- 유상준·정지봉 교수팀 연구 … 다만 사지근육량이 많으면 테스토스테론 증가해 전립선 비대해져
전립선비대증을 포함한 하부요로증상은 중장년층 남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등 배뇨 문제를 겪으며, 증상이 악화되면 방광염이나 요로결석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70세 이상 남성 10명 중 8명이 전립성비대증으로 인한 요로 폐색이 원인이 되어 하부요로증상으로 불편을 경험한다.
비만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주로 체질량지수(BMI)와 허리둘레 등을 변수로 이뤄졌으나, 유상준 서울시립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정지봉 소화기내과 교수가 체지방률(Percentage Body Fat, PBF)과 하부요로증상과의 상관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2014~2022년에 보라매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남성 844명의 결과를 분석해 체지방률 사분위수에 따라 정상그룹(PBF 27.9%미만)과 고PBF그룹(PBF 27.9%이상)으로 구분해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전립선 용적 30cc 이상)과 중증 하부요로증상의 위험요인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체지방률이 높은 그룹에서 전립선 용적과 전립선비대증의 비율이 더 높았다. 고령이거나 사지근육질량지수(appendicular skeletal muscle index, ASMI: 사지근육량(ASM)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가 높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전립선비대증을 야기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현상은 ASMI가 높을 경우 근육 단백질 합성을 활성화하고 전립선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립선 용적이 증가하고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중증 하부요로증상의 위험도가 높았으나 한편으로는 사지근육질량지수가 클수록 이 증상에 대한 보호(증상 저감) 효과가 있었다.
이번 연구로 체지방률을 통해 전립선비대로 인한 하부요로증상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은 정상 범위로 이 수치를 낮추게 되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면 하부요로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유상준 교수는 “향후 체성분 변화에 따른 전립선 용적과 하부요로증상의 변화를 규명할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체지방률과 전립선비대로 인한 하부요로증상 발생을 규명한 연구로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비뇨의학 저널인 ‘World Journal of Urology’(IF=3.661)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