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가 11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30% 가까이 급증했는데, 환자 4명 중 1명은 60대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 수면장애 환자 진료 현황을 16일 발표했다. 수면장애는 불면증, 수면 관련 호흡장애, 과다수면증,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 등 수면과 관련된 여러 질환을 통칭한다.
진료 인원은 2018년 85만5025명에서 지난해 109만8819명으로 28.5%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7.8%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3.0%(25만282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8.9%(20만7698명), 70대 16.8%(18만4863명) 등이었다.
60대에서 수면장애가 많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 은퇴 등으로 일상이 크게 변화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 등이 꼽혔다.
지난해엔 여성 환자가 62만3816명으로 남성 환자(47만5003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5년 간 증가율은 남성(33.6%)이 여성(24.9%)보다 높았다.
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나이가 60대에 가까워지면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고 수면 중에 깨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수면시간도 줄어든다”며 “60대가 수면의 생리적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는 연령대”라고 말했다. 이어 “60대는 하던 일에서 은퇴하고 여러 신체질환이 생기는 등 일상의 변화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시기”라며 “생리적 변화와 스트레스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환자 진료 인원은 2018년 1674명에서 지난해 2137명으로 27.7% 증가했다. 10만명당 진료 인원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60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면장애 환자의 진료비도 증가했다.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는 2018년 1526억원에서 지난해 2851억원으로 86.8%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16.9%였다. 1인당 진료비는 2018년 17만8000원에서 지난해 25만9000원으로 45.4% 뛰었다.
수면장애 증상은 잠들기 힘들거나 수면의 유지가 어려운 경우, 낮에 지나치게 졸리거나 피곤한 경우, 수면 중 잠꼬대를 하거나 몽유병이 나타나는 것처럼 이상행동이 나타나는 경우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수면장애를 예방하려면 낮잠을 자지 않고 규칙적인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침실은 잠을 자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잠들기 전에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운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술과 담배, 카페인은 모두 수면에 방해되므로 수면장애가 있다면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