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난소암 수술 전에 기존 화학요법제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정윤·김성훈·김상운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산부인과 교수진과 박준식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 수술 전 선행보조화학항암요법(neoadjuvant chemotherapy, 신보조요법)에 면역항암제를 병용한 결과 암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이 기존 치료 대비 1.5배 연장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면역요법 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10.9)에 지난 10월 21일자로 게재됐다. 제목은 'Phase II study of durvalumab and tremelimumab with front-line neoadjuvant chemotherapy in patients with advanced-stage ovarian cancer: primary analysis in the original cohort of KGOG3046/TRU-D'으로서 면역항암제 관련 2상 연구 내용이다.
진행성 난소암은 종양을 직접 제거하는 외과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치료한다. 3기 난소암은 보통 치료 후에도 저항성을 가진 암세포가 남아 재발이 빈번해, 치료 후 무진행생존기간은 평균 12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연세암병원 등 국내 4개 의료기관에 등록된 3기 이상의 난소암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의 PD-L1 억제제인 ‘임핀지주’(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 Durvalumab)와 같은 회사 CTLA-4 억제제인 ‘이뮤도주’(Imjudo 성분명 트레멜리무맙 tremelimumab)를 기존 백금기반 항암제와 함께 투여한 뒤 암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인 더발루맙은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PD-L1 단백질에 결합해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도록 돕는다. 트레멜리무맙은 T세포의 CTLA-4 단백질에 결합해 T세포 활동 억제를 차단하고 암세포 공격을 증가시킨다.
치료 결과, 종양의 크기가 처음 진단 대비 30% 이상 감소하는 객관적반응률(ORR)은 28.5%로 나타났다. 특히 4명(17.4%)의 환자는 암 조직이 완전히 사라진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를 달성했다.
또 무진행생존기간은 평균 17.5개월로, 기존 3기 이상 난소암 환자(화학요법제로만 선행요법한 경우)의 무진행생존기간에 비해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추적기간 중앙값은 29.2개월로서 12개월차, 24개월차, 30개월차 무진행생존 비율은 각각 63.6%. 45.5%. 40%였다. 즉 환자 9명은 30개월 이상 암이 발견되지 않으며 장기간 무진행생존을 보였다.
연구팀은 “예후가 나쁜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초기부터 면역항암제를 활용하는 치료법이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난소암 극복에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JAVELIN Ovarian 100 연구(avelumab + 화학요법) 및 IMagyn050 연구(atezolizumab + 화학요법)에서는 면역항암제+화학요법이 난소암의 신보조요법에서 화학요법 단독에 비해 유의미한 PFS 비율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더발루맙+트레멜리주맙 병용에서만 PFS 증진 효과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