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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D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박스뉴반스’ 국내 허가 … 기존 13가에 22F, 33F 혈청형 추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1-02 13:34:28
  • 수정 2023-11-13 11: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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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프리베나13’ 이후 13년 만에 새 백신 … 생후 6주부터 전 연령층 접종 가능, 더 넓은 침습성질환 예방 효과

미국 머크의 국내법인인 한국MSD는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박스뉴반스프리필드시린지’(Vaxneuvance)가 지난 10월 31일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박스뉴반스는 국내에서 13가 폐렴구균백신인 화이자의 ‘프리베나13주’가 2010년 3월 19일 승인된 이후 13년 만에 허가된 단백 접합 방식 폐렴구균 백신이다. 단백접합 백신이란 균 세포막의 다당류 항원이 어린이나 청소년에서 높은 방어력(면역유도 효과)를 유도하지 못함에 따라 병원체에서 유래한 약독화 단백질을 캐리어(운반체) 단백질로 접합시켜 면역효과를 높인 것을 말한다. 


박스뉴반스는 기존 예방 백신의 13개 혈청형에 최근 전세계 주요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하는 혈청형으로 지목되는 ‘22F’와 ‘33F’ 두 가지 혈청형을 추가해 예방 범위를 넓혔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박스뉴반스는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과 만 18세 이상의 성인 등 전 연령에서 접종 가능하다. 


박스뉴반스는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에서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7F, 9V, 14, 18C, 19A, 19F, 22F, 23F, 33F)으로 인하여 생기는 침습적 질환, 침습적 폐렴, 급성 중이염의 예방 (단, 급성중이염에서 혈청형 1, 3, 5, 6A, 7F, 19A, 22F, 33F 에 대한 유효성 자료는 이용 가능하지 않다.) △이들 15가지 혈청형 폐렴구균에 의한 만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침습성 질환 및 폐렴의 예방이 적응증이다. 


박스뉴반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2021년 7월, 18세 이상 성인과 2022년 6월, 생후 6개월부터 만 17세 접종 가능한 백신으로 승인받았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캐나다, 홍콩 등 59개 국가에서 허가돼 있다.


국내 허가는 총 9건의 성인 또는 영아,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 이전 폐렴구균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넓은 연령대에 걸쳐 정상 면역기능을 가진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6건의 이중맹검 임상시험,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 소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3건의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통해 각각 박스뉴반스의 면역원성, 내약성, 안전성을 확인했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 없는 만 50세 이상의 성인 12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중맹검, 활성대조군 연구에서 박스뉴반스와 13가 폐렴구균 백신(이하 PCV13)을 비교했을 때, 공유 혈청형 13개에 대해 유도된 면역반응은 OPA(Opsonophagocytic activity) 기하하적 평균역가(GMT, Geometric mean titers)를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PCV13 대비 비열등함을 확인했다. 또 2차 평가지표인 공유 혈청형 3과 고유 혈청형 22F, 33F에 대한 면역반응은 PCV 13보다 우수했다. 


소아 대상 주요 연구의 임상 결과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박스뉴반스 4회 투여 이후 유발된 면역반응은 PCV13에 비해 비열등했다. 


2차 분석에서 박스뉴반스 접종군은 공유 혈청형 3과 고유 혈청형 22F, 33F에 대해서는 PCV13보다 우월성을 입증했다. 즉 박스뉴반스는 PCV13 대비 혈청형 3, 22F, 33F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옵소닌 유발 식작용 활성도(opsonophagocytic activity, OPA) 기하평균항체역가(geometric mean antibody titers, GMT)를 입증했다. 옵소닌은 면역세포의 식균작용을 받기 쉽게 유도하는 물질이다. OPA 분석은 폐렴구균 다당류 항체가 시험관실험에서 보여주는 항체 생성 능력, 특히 면역글로불린G와 관련된 항체생성 능력을 보여준다.


박스뉴반스는 15가지 폐렴구균 다당체 항원에 디프테리아균에서 유래한 ‘CRM197’ 운반 단백질이 결합한 것으로 디프테리아 변성독소에 중증 알레르기 또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접종받아서는 안 된다.


폐렴구균은 기존 사용되는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해 폐렴구균성 질환이 발병하는 ‘혈청대치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됨에 따라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가 높은 영역이다. 


폐렴구균은 소아에서 성인까지 전 연령에 걸쳐 급성 중이염, 폐렴 및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폐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에 확산)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로, 이 중 폐렴은 2021년 국내 사망원인 3위, 호흡기감염증 사망원인 1위 질환이다. 특히 2019년에는 세계적으로 74만명의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이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건강한 성인도 폐렴구균성 질환에 걸릴 수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층, HIV 감염자, 특정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 등은 폐렴구균 감염에 취약하다.


한국MSD 김알버트 대표이사는 “MSD는 지난 40년 이상 폐렴구균 백신 개발과 공급을 통해 폐렴구균 관련 질병 예방에 앞장서 왔다”며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인 박스뉴반스가 국내에 도입됨에 따라 보다 폭넓은 범위의 폐렴구균 질환 예방을 통해 한국인의 공중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아와 성인 모두가 예방 가능한 새로운 치료 옵션인 만큼 신속한 공급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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