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김치경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small subcortical infarction, 뇌내 피질하 소경색, SSI) 후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뇌경색은 뇌의 혈관에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뇌조직의 일부가 괴사하는, 뇌졸중의 한 종류다. 뇌경색 발생 후 빠른 혈관 재개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세포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 영구적 후유장애를 겪을 수 있다.
뇌경색 발병 후 인지기능 저하는 병변의 크기와 인지기능과 관련된 뇌 영역의 손상 여부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은 크기 뇌경색의 경우 이같은 두 가지 위험인자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가 발생해 이에 대한 예측인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입원한 37명의 50세 이상 급성 작은 크기 뇌경색 대상자를 대상으로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인지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뇌경색 발생일 이후로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신경심리검사 및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 여부 및 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확인했으며 1년 뒤, 간이인지기능검사 및 임상치매척도를 시행하여 장기간 인지기능 변화 추이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37명 중 11명(29.7%)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되었고, 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된 11명 중 7명 (63.6%)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로 진단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장기적으로도 인지기능 관련 나쁜 예후와 연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 환자에서도 인지기능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작은 크기 뇌경색 환자에서 베타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를 막는 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명 해외 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IF=9.0)에 ‘Independent effect of Aβ burden on cognitive impairment in patients with small subcortical infarction’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