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료재단은 베트남 하노이의과대학병원과 검사실정보시스템(LIS, Laboratory Information System) 인터페이스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의 검체검사 서비스에 이어 정보기술(IT) 교류를 통해 양사 간 협력을 더욱 확장하고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재단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I-LIS 내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하노이의과대학병원에 구축 및 적용하여 환자 정보와 검사 결과를 더욱 효율적으로 상호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재단의 자체 구축 플랫폼인 GC Framework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활용하여 의료 데이터 보안 역량이 한층 강화되고, 실시간 검사 현황 및 양사 간 데이터 처리가 자동화돼 운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응우옌 란 휴 하노이의과대학병원 병원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 병원과 GC녹십자의료재단의 협력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이고 상호 발전적인 교류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희 GC녹십자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한 차세대 I-LIS의 해외 진출은 국내 검체검사 수탁기관 중 최초의 사례로 진단검사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흐름 속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리 재단은 효율적인 협업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 및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희 · 강도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2020년 국내 첫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최근 국내 처음으로 100번째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가 78세로 고령이며, 환자 절반 이상이 고위험 환자였음에도 시술 성공률 97%, 1개월 생존율 99%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승모판 역류증은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입구에 위치한 승모판이 심장근육 손상이나 노화 등으로 인해 완전히 닫히지 않아 혈액이 심장 내에서 역류하는 질환이다. 기존에는 가슴을 여는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해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들에게는 수술 부담이 컸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개흉 수술 대신 클립으로 시술하는 ‘승모판막 클립(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적극 시행하며 수술이 어려운 고령, 고위험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승모판막 클립시술은 승모판막을 구성하는 두 개의 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서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빈틈을 없애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시술이다. 개흉 수술 없이 사타구니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넣어 심장 내부에 도달시킨 다음 3D 초음파로 클립의 정확한 위치와 승모판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벌어진 승모판에 클립을 장착한다.
지금까지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게 외과적으로 승모판을 성형 혹은 교체하는 개흉 수술을 해왔는데, 수술 위험도가 높은 고령의 환자나 다른 질환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는 수술이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 2020년 1월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작했다. 도입 첫해인 2020년에만 14건의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2021년에는 26건, 2022년에는 38건을 달성했다. 올해 10월까지 22건을 달성하며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받은 100명의 환자 평균 나이는 78세다. 그 중 최고령은 올해 3월 시술 받은 93세 환자로, 시술 후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강도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승모판막 클립시술을 시행한 이후 3년 만에 100번째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다년간 축적해 온 국내 최다 중재시술 및 심초음파 경험과 탄탄한 팀워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시행되면서 고령 환자는 물론 과거에 심장 수술을 받았던 고위험 환자까지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승모판 역류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승모판막 클립시술이 희망적인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이 14일 이른둥이로 태어났던 아이들과 가족들을 초청해 홈커밍데이를 진행했다. 작년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병원 인근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아이들 44명과 가족들을 비롯해 신생아과 교수와 간호사 등 의료진 35명까지 총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른둥이는 임신주수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아이를 말한다. 신체 발달이 더디기에 만삭으로 출생한 아이들보다 성장, 면역, 발달 등에서 취약할 수 있다. 이른둥이 부모들은 아이들의 질환 관리와 양육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과는 부모의 불안감을 달래고 이른둥이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2021년부터 이른둥이 통합 치료 프로그램인 스마일 프로젝트(SMILE project)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영양팀 및 재활의학과 교수진과 함께하는 성장/발달 상담 △심리 상담을 통한 이른둥이 부모의 불안감 해소 △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른둥이 부모 간 소통 시간 등이 있다.
이번 홈커밍데이는 의료진과 이른둥이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는 스마일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제는 여느 아이들과 같이 건강하게 성장한 이른둥이들은 부모님, 의료진과 함께 달리기, 공놀이 등 재미있는 게임을 즐겼다.
땀을 흘리며 공놀이하던 8살 A군은 0.65kg으로 태어난 이른둥이였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세 달간 치료를 받았다. A군과 부모는 스마일 프로젝트를 통해 몸과 마음 모두 더 건강해지고 있다.
박민수 교수(신생아과 과장)는 “조금 일찍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지만 부모님들과 의료진의 관심, 사랑으로 이 만큼 성장한 것을 보니 뿌듯하다”며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의 스마일 프로젝트는 의료진과 아이, 부모 간 유대감 형성을 기반으로 몸과 마음 모두를 만지는 또 하나의 의료서비스”라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만성신부전과 간경화로 고통을 받던 57세 여성 A씨가 최근 간·신장 동시이식술을 받고 회복해 건강히 퇴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인천에서 3년 만에 한 환자에게 간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해 성공한 사례로 전국적으로도 연간 10건을 넘기지 않는 아주 드문 케이스다.
A씨는 올해 3월부터 타병원에서 투석을 시작했으며 그 뒤 원인불명의 간경화와 혈압저하로 중환자실을 오갔다. 투석 중 쇼크의 위험성과 각종 합병증 탓에 당장 심정지가 올 수 있을 정도로 이식이 유일한 치료방법인 상태였다.
큰 병원에서의 치료를 권유받은 A씨는 인하대병원 장기이식센터를 찾았다. 의료진들은 2개월 가까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면담과 일정 조율 등을 진행하며 장기이식 성사에 힘썼다.
A씨는 기다림 끝에 기증자의 신장이 면역학적으로 맞아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그의 복부 내부의 크기가 작고, 혈압이 낮은 점 등이 우려됐지만 외과 김경덕 교수가 간을, 외과 정태영 교수가 신장을 안전하게 이식했다.
김경덕 교수는 “기증자 분이 고령이고 다소 간이 크긴 했지만 환자의 간 기능이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지고 있어 이식을 결정하고 진행했다. 신중하게 이식술을 했고 수술 후 간 기능이 잘 회복돼서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간·신장 동시이식은 전국적으로도 케이스가 많지 않다고 해서 위험할까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이 있는 인하대병원 의료진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고, 수차례 면담을 통해 신뢰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