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전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와 루다큐어(대표 김용호, 인천 소재) 공동 연구팀이 새로운 염증성 안구질환 신약후보물질인 ‘RCI001’의 안압 관련 안전성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이전 연구들을 통해 RCI001이 여러 안구표면 염증모델(동물)에서 현재 상용화된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약제로 알려져 있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의 일종인 프레드니솔론 아세테이트 1%와 대등한 항염증, 항산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RCI001의 활성 성분은 8-옥소-2'-데옥시구아노신(8-oxo-2′-deoxyguanosine, 8-oxo-dG)으로서 DNA 화학반응의 산화적 손상 과정에서 방출된 데옥시구아노신의 산화된 유도체다. 안구건조증(dry eye disease, DED), 알레르기성결막염, 화학적 손상, 안구내 이식편대숙주병, 스티븐스존슨증후군 등을 포함한 안구표면질환(Ocular surface disease, OSD)의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제제는 장기간 점안할 경우, 백내장이 생기거나 안압이 높아져 녹내장을 유발하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있어 임상적으로 단기간 사용만 가능하다.
김동현 교수팀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5주간 매일 3회씩 스테로이드 제제 또는 RCI001을 투여하고 안압과 안구표면 상태를 비교했다. RCI001을 5주간 투여했을 때 안압의 상승이나 안구 표면의 변화가 유발되지 않은 반면,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투여 후 안압이 초기 대비 약 38%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기존에 스테로이드 제제는 합병증 발병의 위험이 있어 임상적으로 장기간 사용이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안구건조증, 쇼그렌증후군 등 오랜 기간 치료가 필요한 안구표면 질환에서 장기간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항염증 약제의 가능성을 RCI001이 보여줬으며, 향후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Comparison of RCI001 and corticosteroid on the effects on intraocular pressure in mice’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프론티어’(Frontiers in Medicine, IF=3.9, 교신저자 김동현) 10월 9일자에 게재됐다.
그는 주식회사 루다큐어와 함께 올해 안에 RCI001의 국내 임상시험 계획 승인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동현 교수는 환경유해물질에 의한 안질환 영향 규명, 안구건조증 신약개발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2021년 6월부터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 학회인 ‘TFOS’(Tear film & Ocular Surface Society)의 유일한 한국 국제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