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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팀, 방사선으로 파킨슨병 치료법 개발 가능성 제시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3-10-17 10:29:12
  • 수정 2023-10-17 10: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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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원자력의학원, (주)애거슨바이오와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 이전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정연경 박사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중저선량 방사선이 파킨슨병의 신경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을 규명하고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부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해 운동기능 장애를 일으키며, 현재 치료법은 진행을 멈추는 근본적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저선량, 중저선량 방사선이 퇴행성 뇌질환의 염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중저선량 방사선과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이 신경염증으로 인한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에 착안해 파킨슨병을 일으킨 실험쥐의 뇌에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인 후 도파민 신경세포가 분포하는 흑질부의 염증인자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파킨슨병 실험쥐에 중저선량 방사선 0.6그레이(Gy)를 5회 쪼인 후 7일째에 신경염증 관련 인자 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가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파킨슨병 실험쥐에 비해 약 20% 가량 감소했으며, 염증 단백질 ICAM-1(intercellular adhesion molecular-1)**이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파킨슨병 실험쥐에 비해 약 75% 가량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중저선량 방사선이 파킨슨병 유도 뇌의 염증인자 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와 ICAM-1(intercellular adhesion molecular-1)를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하고 중저선량 방사선의 파킨슨병 신경염증 치료 효능을 규명했다. 


정연경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방사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기전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방사선 치료 관련 생체 지표를 탐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 연구계획을 밝혔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서승열 ㈜애거슨바이오 대표 (왼쪽부터)

한국원자력의학원은 10월 16일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개발 기술을 바이오 제약기업 (주)애거슨바이오에 기술이전하고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윤진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은 폐암 방사선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폐섬유증 및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폐섬유증의 예방 및 치료제이다.


이번 신약 후보물질은 폐섬유화 진행을 막아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특발성 폐섬유증을 발생시킨 실험쥐의 생존율을 현저히 증가시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기술이전에 따라 양 기관은 협력 연구를 통해 비임상시험을 신속하게 진행해 내년 하반기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에 조기 기술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은 “폐섬유화 치료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해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고,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상용화를 앞당겨 환자분들에게 하루 빨리 치료 혜택이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승열 (주)애거슨바이오 대표는“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MO/CDMO) 사업으로 쌓은 신약 개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의학원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협업으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많은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상용화를 본격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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