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 진료 운영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개정한 치료 시스템(Samsung Thrombolysis code in Acute ischemic stroke Treatment , STAT)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STAT은 뇌졸중 의심환자 발생시 119 구급팀이 핫라인으로 직접 신경과 당직의에게 연결되는 단계부터 환자 도착 후 각 진료부서가 신속 대응하는 단계까지 포함한 ‘삼성 급성 뇌졸중 진료 시스템’으로 급성 뇌졸중 환자를 365일 24시간 신속하게 대처한다.
이를 위해 급성 뇌졸중전담팀에 참여하는 영상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교수 및 의료진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 응급실에도 전용병상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뇌졸중 집중 치료실도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환자 상태를 빠르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인공지능 모델을 자체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환자의 뇌 MRI와 MRA를 자동으로 분석해 △뇌경색 부위 및 크기를 정밀하게 측정 △허혈성 병변 신호를 바탕으로 뇌경색 발생 시각을 예측 △측부순환을 자동 평가 △치료를 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예후가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게 된다. 또한 혈관 폐색 원인이 되는 혈전 상태를 예측, 의사의 빠른 치료 결정을 돕는다.
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표준진료지침을 개정해 ‘동맥내 혈전제거술(Intra-arterial thrombectomy)’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스텐트를 삽입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을 말한다.
기존에는 국내 지침에 따라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 환자’ 중에서 △허혈성 손상부위가 크거나 △CT에서 뇌손상도 점수(ASPECTS)가 6점 이상으로 높은 경우 △확산강조 MRI에서 허혈 손상부위가 70ml 이하인 경우에만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번에 개정한 치료 시스템에서는 이전과 비교해 허혈 손상부위가 70ml 이하에서 100ml 미만까지 치료 기준을 넓혔고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더 작은 동맥에 폐색이 발생한 환자 △기저동맥 폐색이 발생한 환자 △증상 발현 24시간 초과부터 72시간 이내 환자로 범위를 확대했다.
이번 삼성서울병원 뇌졸중 치료 프로토콜 개정을 주도한 김형준 신경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서울 동남권 지역 급성 뇌졸중 치료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에 지속적인 시스템 구축과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급성 중증 뇌졸중 진료 운영을 강화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어 보다 많은 뇌경색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방오영 뇌졸중센터장 신경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에서 뇌졸중 치료에 대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앞으로도 뇌졸중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이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신약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수요자 맞춤 유효성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올해 7월 보건복지부 ‘2023 성장형 질환유효성평가센터 구축사업’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서울대병원과 ㈜몰림은 지난 5일 보건산업진흥원과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5년간 9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신경질환과 정신질환은 전 생애에 걸쳐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추고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대부분 발생 기전이 불명확하며 적절한 실험 모델도 없고, 뇌혈관장벽이 중추신경계로 전달되는 약물의 약 98%를 차단하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도 어렵다. 신약 후보물질 1000개를 찾더라도 유효성평가를 거치면 임상 진입 가능성을 갖춘 물질은 1~5개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대병원과 ㈜몰림은 5년간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뇌졸중, ADHD, 조현병 등 20여 가지 신경-정신질환에 대해 글로벌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유효성평가 및 임상 컨설팅 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질환별로 신약 유효성평가법의 표준을 정립할 뿐 아니라 연구개발 실적의 규제충족 및 제품화까지 지원하는 글로벌 센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천기정 센터장는 “신경-정신질환 유효성평가센터를 통해 선도물질 및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고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것에 일조할 것”이라며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고, 궁극적으로는 고통받는 환자에게 원활한 의료혜택이 제공되는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사 전문기관 SCL는 헬스 테크놀로지 분야 선도 기업 ㈜필립스코리아와 손잡고 지난 9월 디지털 병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CL은 국내 최초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구축된 검사 전문기관이 됐다.
SCL은 필립스 인텔리사이트 디지털 병리 시스템(Philips IntelliSite Pathology Solution) 도입으로 병리 진단의 표준화, 구조화를 통한 정확성 증가와 업무 부담 감소, 진단 효율성 향상 등 임상 환경의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는 슬라이드의 보관 및 대출 업무가 용이해지며, 과거 병리 슬라이드 데이터에 접근이 쉬워진다. 또한 빅데이터 확보 및 병리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필립스는 SCL과 2022년 11월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올해 4월 IT 인프라 구축과 서버 및 스토리지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는 이미지 매니지먼트 시스템(IMS, Image Management System)과 임상 병리 정보 시스템(LIS, Laboratory Information System) 연동을 위한 구현 작업을 실시했고, 안정화 작업을 거쳐 최종 구축을 완료했다.
박재인 필립스코리아 대표는 “서울의과학연구소에 우리나라 검사 전문기관 중 최초로 필립스의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향후 병리 AI 및 빅데이터 연구 등 다양한 병리 진단 분야에서 양자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률 SCL헬스케어 회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 의료 서비스 방식, 데이터 전송의 용이성 등 디지털 병리 시스템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대두됐다”며 “국내 검사기관 최초를 넘어 향후 SCL은 해외에도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구축해 병리 진단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