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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자이데나’ ‘스티렌’ 탄생시킨 강신호 동아쏘시아그룹 회장 별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10-03 11:26:02
  • 수정 2023-10-08 16: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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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대장정’ ‘제약 업계 최초 연구소 및 전문연수원’ 설립 등 신약개발 및 인재양성 선도 … 장학·기부 등 사회공헌활동도 진심

국민 건강드링크 박카스를 탄생시킨 국내 제약산업의 산증인이자 최고령 경영자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이 3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고() 강중희 동아제약 창업주의 1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난 강 명예회장은 195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58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 입사해 2016년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58년간 경영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1975년 당시 14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동아제약을 지난해 1131억원 규모의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

 

강 명예회장은 선친인 창업주 고 강중희 회장에 이은 2세 경영인이지만 사실상 창업 세대로 불린다. 강 명예회장은 자양강장제 박카스디액’ ‘박카스에프액등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며 동아제약을 국내 굴지의 제약사로 키웠다. 국내 첫 발기부전 치료 신약 자이데나정과 천연물 신약(위염 치료제) ‘스티렌정도 그의 지휘 아래 탄생했다.

 

강신호 명예회장은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 ‘신약개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의약품 선진화를 통해 국민 건강을 향상하는데 전력해왔다.

 

1977년 제약 업계 최초이자 당시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경기도 용인시 상갈동에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는 고 강 명예회장의 기술혁신을 향한 신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1980년 경기도 안양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KGMP)에 맞는 현대식 공장을 준공했고, 1985년에는 업계 최초로 GMP 시설을 인증받았다. 1988년 용인 연구소에 신약의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는 우수연구소 관리기준(KGLP) 시설도 마련했다.

 

강 명예회장이 1961년 개발한 박카스는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박카스는 동아제약이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무려 47년간 국내 제약업계 1위를 지킬 수 있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또 공익적 가치를 담은 박카스 광고 시리즈는 시청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1990년대 초부터 본격화한 신약개발 열기는 1991년 최초로 합성한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 'DA-125'를 탄생시켰다. DA-125199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임상시험용 의약품으로 승인받으면서 국내 신약개발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포함해 슈퍼 항생제 시벡스트로정’,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정등 국산 신약 탄생을 이끌었다.

 

강신호 명예회장이 회사 경영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제품 개발과 우수 인재 확보였다. 그는 전문지식과 소양만 있다면 교육을 통해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로 키울 수 있다고 믿었다. 19591기 공개채용을 시작했으며, 1980년에는 국내 제약 업계 최초로 경기도 용인시에 인재개발원을 건립하고 사원교육을 제도화했다.

 

강 명예회장은 평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힘썼다. '사회'라는 의미가 담긴 '쏘시오(SOCIO)'를 사용해 2013년 동아제약그룹을 동아쏘시오그룹으로 명칭을 바꾼 것도 강 명예회장의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1987년 사재를 출연해 수석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 평생교육 사업, 교육복지 사업 등을 후원했다. 수석문화재단 장학생은 설립 후 지금까지 1900명이 넘는다. 1998년부터 해마다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가져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 20여일에 걸쳐 국토를 두 발로 걸어 완주하는 행사를 가짐으로써 애국심 고취, 청년 기상 제고, 기업 홍보 등에서 톡톡한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제약산업 경영인으로는 최초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2004~2007, 29~30)을 맡아 전경련의 위상 제고와 함께 제약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 전경련 회장을 맡을 당시 회원사들이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전경련 1% 클럽을 만들기도 했다.

 

1992년부터 11년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을 맡아 산업계의 기술개발 활동을 지원하고 정부 정책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1993년 신기술 인정(KT마크) 제도를 마련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강 명예회장의 이같은 노력은 2002년 과학기술분야 최고훈장인 창조장 수훈으로 빛났다. 앞서 1984년 은탑산업훈장, 1994년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받았다.

 

장례는 동아쏘시오그룹 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1호실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강정석, 강문석, 강우석, 딸 강인경, 강영록, 강윤경이 있다. 발인은 56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북 상주시 이안면 대현리 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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