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은 최근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개량신약 ‘DKF-313’(개발코드명)의 3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내 DKF-313에 대한 임상 3상 결과보고서 작성을 완료하고, 품목허가와 발매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제품이 승인되면 6년간 국내 독점권도 확보하게 돼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내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5000억원이고, 글로벌 시장은 2024년 45억달러로 전망된다.
DKF-313은 세계 최초의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복합제로, 전립선 크기를 줄여 주는 동시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증상을 개선해 주는 이중 효과를 통해, 단일제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이런 뛰어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치료제를 장기 복용해야 하는 질환의 특성상 1일 1회 1정 복용으로 환자의 편의성과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제일린’(Jalyn, 성분명 dutasteride 0.5mg /tamsulosin 0.4mg, 2010년 6월 13일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 1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전립선비대증 복합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서는 한미약품이 2016년 10월 ‘구구탐스캡슐’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아 같은 해 12월 출시하는 등 한발 앞서가고 있다. 구구탐스는 tamsulosin 0.4mg, 타다라필 5mg을 복합한 제제다. 탐술로신은 서방형 펠렛(서서히 방출되는 과립형)에 담겨 있고, 타다라필은 속방형 정제 형태로 두 성분이 한 캡슐에 담겨져 있어 약효의 조화를 꾀했다.
탐술로신(tamsulosin)은 알파-1 교감신경차단제(alpha-1 adrenergic receptor blocker)로서 교감신경을 차단함으로써 방광 주변 평활근과 전립선을 이완시켜 급박뇨를 줄이고 요의 원활한 배출을 유도한다.
타라라필(Tadalafil)은 포스포디에스테라제-5(phosphodiesterase-5, PDE-5) 억제제로서 고용량(10mg, 20mg)은 국내서 발기부전 치료제로만 인정되고, 저용량(5mg)은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 겸 발기부전 치료제로 인정되고 있다.
두타스테라이드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5-alpha reductase inhibitor)로 전립선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이다. 5 알파 환원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로 전환(환원)시키는 효소로 DHT가 증가하면 전립선비대증 및 탈모 현상이 일어난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DKF-313의 개발은 전립선비대증의 치료에서도 고혈압, 당뇨병 치료제와 같은 복합 성분 약제 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을 총괄한 김청수 이대 목동병원 전립선암센터장 비뇨의학과 교수는 “복합제가 각 단일제 대비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개선 효과가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고, 약물이상반응에서 복합제와 단일제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며 “향후 제품 출시로 이어지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치료 및 삶의 질 개선에 새롭고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유제약도 현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YY-201’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다. 타다라필과 두타스테리드를 합한 전립선비대증 치료 복합제로 2018년 3월에 3상 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제일약품과 일동제약은 각각 탐스로신(탐술로신)과 솔리페나신(Solifenacin)을 합친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JLP-1207’에 대한 1상을 2014년 6월에 허가받아, 3상시험을 2019년에 마쳤으나 아직도 출시가 되지 않고 있다. 솔리페나신은 항무스카린제로 과민성 방광 치료 성분이다.
일동제약도 동일 조성의, 탐스로신과 솔리페나신의 앞 글자를 따서 ‘TS정’이란 이름으로 3상 임상시험을 2020년에 마무리했으나 아직 허가 획득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두 회사는 개발을 중단했다거나, 실패했다는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다.
결국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개발에서 실행력을 보여준 회사는 한미약품과 동국제약으로 귀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