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아 실명의 주요 요인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미숙아 망막병증이고, 절반 이상이 치료나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어서 조기 검진 및 치료가 이뤄진다면 소아 실명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한웅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 Byers Eye Institute 소아안과 스콧 램버트(Scott R Lambert) 교수팀과 이같은 내용의 공동 연구결과를 미국안과학회지 ‘Ophthalmology)(IF=3.913) 9월호에 게재했다고 19일 밝혔다. 제목은 ‘미국 소아 실명의 원인’(Causes of Childhood Blindness in the United States)이며 임 교수가 1저자로, 램버트 교수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임 교수팀은 2018년도 미국안과학회 데이터베이스 IRIS(Intelligent Research in Sight)에 시력검사 결과가 등록된 미국 내 18세 이하 8만1164명의 실명 환아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실명(visual acuity(VA)가 20/200보다 나쁜) 소아 청소년은 961명(1.18%)이었다.
이들 중 301명(31.3%)은 미숙아망막병증(retinopathy of prematurity, ROP)으로 가장 많았다. 안구진탕증(nystagmus, 78명, 8.1%), 백내장(64명, 6.1%)였다.
해부학적 부위별로는 망막(47.7%), 시신경(11.6%), 수정체(10.0%) 순이었다. 망막에 문제가 있어 실명된 어린이의 3분의 2 정도가 미숙아망막병증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 소아 실명을 가진 미숙아 중 절반 이상인 52.4%의 환자가 치료나 예방이 가능한 질환을 갖고 있었다.
아동 실명은 성인이 되기까지 오랜 동안 가족과 사회 모두에게 심각한 부담을 준다. 시각뿐만 아니라 운동, 언어,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발달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임 교수는 “소아 실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을 위한 선별검사 후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 소아 실명의 절반 이상이 미숙아망막병증, 백내장 등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밝혀졌고, 이러한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많은 환아가 실명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