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문맥침범(Portal Vein Tumor Thrombosis) 간암 환자에게 색전술과 방사선 병용치료보다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순규, 권정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문맥종양혈전증을 가진 간세포암 환자를 로슈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 + 로슈의 ‘아바스틴주’(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Vegzelma) 병용요법과 동맥경화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 및 방사선치료 병용치료와 실제 비교한 연구논문 내용을 지난 14일 소개했다.
이 연구는 ‘A Real-World Comparative Analysis of Atezolizumab Plus Bevacizumab and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Plus Radiotherapy in Hepatocellular Carcinoma Patients with Portal Vein Tumor Thrombosis’라는 주제로 ‘Cancers’(IF=6.575)에 지난 9월 4일자로 게재됐다.
이 연구는 간문맥침범 간암 환자 대상 최신 치료법인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과 경동맥화학색전술+방사선 병합치료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국내 최초 논문으로, 향후 치료방법 결정에 근거를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가톨릭대 의대 소속 8개 병원에서 티쎈트리 병용요법을 맞은 37명과 TACE 병용치료를 받은 60명을 대상으로 1년 생존율, 1년 무진행생존율, 객관적치료반응률, 합병증 발생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전자는 후자에 비해 1년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그래프상 약 82% 대 51%, p값 0.041).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전자는 광범위한 종양 부담이 있는 경우에도 후자보다 1년 생존율이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치료법 간에 객관적반응률(ORR 40.5% 대 40%), 질병통제율(DCR 75,7% 대 78.3%), 1년 무진행생존율(그래프상 약 75% 대 45%, p값 0.12)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위그룹 중 단일엽(unilobar) 침범 간암에서는 양 군 간에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이와 별도로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성향점수매칭(propensity-score matching) 분석 결과 TACE 병용치료 대비 1년 생존율, 1년 무진행생존율 등에서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문맥침범 간암에서 티쎈트릭 병용요법이 TACE 병용치료 대비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하위그룹 중 단일엽 침범 간암에서는 양 군 간에 비슷한 결과가 나와 두 치료를 모두 선택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규 교수는 “간문맥침범 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진행성 간암으로 효과적인 치료법 결정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하나의 근거를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정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 의대 소속 병원 교수들과 함께 분석 및 연구를 진행했다”며 “각 간암 환자의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를 위한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