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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중증 지주막하출혈 사망률 개선하는 5가지 '묶음 치료' 제안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3-09-14 10:34:52
  • 수정 2023-09-15 12: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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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연구팀, 체성분과 면역력 관계 확인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중환자 다학제 연구팀(하은진 중환자의학과 교수·최영훈 영상의학과 전임의·신경외과 뇌혈관팀)은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은 매년 10만명 당 10명의 환자에게 발생한다. 이 중 중증 환자는 전체의 20~30%를 차지한다. 이러한 중증 환자 중에서도 30~40%는 사망에 이르고, 생존한 환자도 절반 이상에서 중증 장애를 남기게 된다. 따라서 중증 지주막하출혈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에 연구팀은 ‘묶음치료’의 적용이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중증 지주막하출혈 묶음치료 방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묶음치료는 미국 의료질 향상 연구소(US IHI)에서 제안한 방법으로, 중증 질환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해 3~5개의 핵심치료를 체계적으로 조합해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법이다. 중요한 치료 방법을 일관성 있게 적용해 환자의 예후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중증 패혈증 치료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먼저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다학제 논의를 거쳐 중증 지주막하출혈 묶음 치료를 구성하는 5가지 핵심 치료를 결정했다.


5가지 핵심 치료에는 가장 중요한 △조기 뇌압 감시 △파열된 동맥류 조기 치료 △신경계 감시 △신경계 감시를 통한 지연성 허혈 조기 진단 및 치료 △지주막하출혈과 관련된 내과적 문제의 체계적 관리 등이 포함됐다.


이후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의 주도하에 치료 항목별 목표를 설정하고 적용 방식을 프로토콜화했으며, 묶음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다학제 팀 내 교육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묶음 치료의 효과 검증을 위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치료가 적용된 2017년을 전후해 환자군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총 90명의 환자 중 43명은 묶음치료를 받았고, 47명의 환자는 기존 치료를 받았다.

묶음치료(포괄적치료)와 기존 치료의 6개월 후 사망률 (27.3% vs. 14.3%, 왼쪽), 기능 회복률 비교 (20.7% vs. 46.4%)

연구 결과 묶음치료군은 6개월 후 사망률이 14.3%로, 기존 치료군의 사망률 27.3%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했다. 또 6개월 동안 묶음치료군의 46.4%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기능을 회복했는데, 이는 기존 치료군 20.7%에 비해 약 2배 높은 수치였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단변량 분석을 통해 환자들이 신경학적으로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작용하는 주요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묶음치료의 적용’과 ‘초기 동공 반사 유지 여부’의 두 가지 요인이 도출됐다. 연구팀은 묶음치료를 받은 환자의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묶음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14배 이상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은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와 뇌혈관팀, 중환자 간호팀의 긴밀한 협업과 피드백을 통해 성공적으로 도입한 묶음치료 방식이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묶음치료 방식이 다른 병원에서도 광범위하게 도입돼 다학제팀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서은경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교수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연구팀이 근육이 적고 체지방률이 높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대규모 연구로 밝혀냈다. 또, 체중과 체질량지수는 면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SCI 저널 'MDPI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 6.208)'에 게재됐다


차의과학대 서은경∙이윤경 가정의학과 교수, 오효주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교수, 조백환 차의과학대 정보의학 교수, 길민찬 엔케이맥스 박사, 조아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성인 남녀 총 8058명의 체성분(근육량, 근육비율, 체지방률)과 NK세포 활성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근육량과 근육비율이 낮고 체지방이 높으면 NK 세포 활성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성별과 나이 등을 바탕으로 근육비율, 체지방률, 체중, 체질량지수(BMI)에 따른 NK세포 활성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조건에 관계없이 근육비율이 낮고 체지방률이 높으면 NK세포 활성도가 낮았다.


면역을 높이려면 근육은 늘리고 체지방은 줄이는 운동과 비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체중과 체질량지수는 면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차움 서은경 교수는 “8058명에 이르는 검사를 통해 얻어낸 결과로 실험의 신뢰성과 보편성을 높였다”며 “건강과 면역 관리를 위해서는 단순히 체중과 체질량지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신체 근육비율과 체지방률을 지표로 삼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비만 가운데 노인 비만은 근육 감소형 비만이 많다”며 “남녀노소 모두 근육과 지방이 NK세포 활성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어르신도 체성분 분석을 통해 근육과 지방의 비율을 확인하는 동시에 적극적인 운동과 관리를 통해 근육을 늘리고 지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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