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은 자사의 주1회 성장호르몬 제제 엔젤라프리필드펜주' 24 mg, 60 mg(성분명: 소마트로곤)이 9월 1일부터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분비장애로 인한 소아(만3세 이상)의 성장부전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고시에 따라 해당 역연령(曆年齡, 생물학적 나이)의 하위 3% 순위의 신장이면서, 2가지 이상 성장호르몬 유발검사로 확진되고, 해당 역연령보다 골연령이 감소된 만 3세 이상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소아 환자에게 급여가 적용된다.
투여 기간은 역연령 만 3세 이후부터 골단이 닫히기 전까지 투여하나, 골연령이 여자 14~15세, 남자 15~16세 내에서 급여가 적용된다. 단, 여자 신장 153㎝, 남자 신장 165㎝를 초과하는 환자는 치료비용을 전액 본인 부담한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치료를 적절히 받지 않을 경우, 평균보다 적은 신장 및 사춘기 지연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당뇨병, 고혈압 등의 동반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성장호르몬 결핍증의 치료에 있어 치료 순응도는 키 성장 속도와 선형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성공적인 치료의 필수 요소다.
하지만 매일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기 아동들에게 육체적, 심리적 부담을 야기하고, 목표한 치료기간을 지키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는 소아 환자의 39%는 주 1회 이상 투여를 누락하고, 23%는 2회 이상 투여를 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젤라는 2017년 4월에서 2019년 8월까지 한국을 포함해 21개 국가에서 사춘기 이전의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 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다의료기관, 무작위 배정, 공개 라벨 3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에서 참여 환자는 주 1회 엔젤라 투여군(0.66 mg/kg/week)과 소마트로핀 투여군(0.034 mg/kg/day)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해당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12개월 시점의 엔젤라 투여군의 연간 키 성장 속도는 10.10 cm/year, 매일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투여군은 9.78 cm/year로 두 제제의 연간 평균 키 성장 속도 차이는 0.33cm (95% CI: −0.24, 0.89)였다. 또한 엔젤라 투여군과 대조군의 6개월 및 12개월의 신장 표준편차점수(Standard Deviation Score, SDS) 변화는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 대상 치료 부담에 대한 3상 교차연구에서 엔젤라는 매일투여 성장호르몬 제제 대비 치료 부담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치료 경험의 만족도를 높여 환자와 보호자에게 더 선호하는 치료 옵션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사 일정의 편의성 측면에서는 95.2%가 주 1회 제제를 더 선호했으며, 86.9%의 환자와 보호자는 주사를 덜 맞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희정 한국화이자제약 희귀질환사업부 대표는 “엔젤라는 매일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제제 대비 투여 횟수를 7분의 1로 줄여, 환자와 보호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고 편의성은 높인 프리필드펜 타입의 성장호르몬 제제”라며 “이번 엔젤라의 급여 적용을 통해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국내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넥스비아자임'(성분명 아발글루코시다제 알파)이 9월 1일부터 '폼페병'(산성 알파-글루코시다제 결핍)으로 확진된 환자의 장기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넥스비아자임은 임상 증상과 효소 분석 등으로 영아 발병형 폼페병(Infantile-Onset Pompe Disease, IOPD) 및 후기 발병형 폼페병(Late-Onset Pompe Disease, LOPD)으로 새로 진단된 경우, 또는 기존 치료제인 마이오자임 투여 시 효과가 없거나 이상반응으로 투약을 지속할 수 없어 교체투여(Switch)가 필요한 경우 보험급여로 인정된다.
넥스비아자임은 최초의 폼페병 치료제인 '마이오자임주' 대비 제제학적 개선 및 진보성을 인정받아 허가된 '개량생물의약품'(바이오베터, Biobetter)이다. 넥스비아자임은 개량생물의약품으로 품목 허가돼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최초의 의약품이다.
넥스비아자임은 단백질의 당화를 변화시켜 GAA효소의 세포 투과 특성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기술인 글리코 엔지니어링(glyco-engineering) 기술을 활용해, 기존 치료제 대비 15배의 만노스 6-인산(M6P) 잔기를 효소 표면에 발현시켜 세포 내 약물 흡수를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더 많은 활성 글루코시다제에 의해 효과적으로 축적되는 글리코겐을 분해해 근육세포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발현된 M6P잔기들은 효소의 면역원성도 개선할 수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폼페병은 리소좀 축적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 LSD) 중 하나이며, 근육 속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산성 알파 글루코시다제(Acid alpha-glucosidase, GAA)의 결핍으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유병률은 인구 4만명 당 1명꼴로 추산된다.
폼페병은 전 연령대 환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행성 및 유전성 신경근육질환으로 방치 시 비가역적인 근육 손상, 호흡 기능 및 운동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넥스비아자임은 3상 임상연구 COMET 및 MINI-COMET을 통해 이번 급여 적용의 기반을 다졌다. 연구 결과 넥스비아자임은 노력성 폐활량을 마이오자임 대비 2.43%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고 비열등성 기준도 충족시켰다.
바이엘코리아는 만성 심부전 질환 치료제 '베르쿠보정'(성분명 베리시구앗, Vericiguat)가 9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는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베르쿠보는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Ⅱ~ Ⅳ) 중,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이 45% 미만인 환자로서 4주 이상의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세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다른 심부전 표준치료와 병용해 투여하는 것에 대해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된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감소해 신체에서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펌프질하지 못하는 상태로, 심부전으로 진단된 환자의 약 2~30%는 반복되는 증상 악화로 인해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만성적으로 심장 기능이 악화된 심부전은 높은 재입원율과 사망률로 인해 개인 및 사회의 부담이 크고, 환자가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치료법을 받고 있더라도 심부전 악화 사건 및 사망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어 베르쿠보와 같은 새로운 계열 약제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베르쿠보는 만성 심부전 치료제로 승인된 세계 최초의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GC, soluble Guanylate Cyclase) 자극제로, 기존 치료제와 달리 심장 수축, 혈관 긴장도, 심장 재형성 등을 조절하는 세포내 고리형 일인산 구아노신(cGMP)의 합성을 촉진해 심근 및 혈관 기능을 개선한다.
이러한 새로운 기전을 바탕으로 기존 치료제로도 심부전 악화를 경험하는 고위험군에서 표준치료와 병용 투여해 높은 치료 효과와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강석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대한심부전학회 회장)는 “기존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심장 기능의 지속적 악화를 경험하는 만성 심부전 환자의 경우 입원 및 사망 위험이 높아 최적의 치료를 신속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베르쿠보는 임상을 통해 심부전 악화를 경험한 고위험성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명규 바이엘코리아 심혈관질환 사업부 총괄은 “만성 심부전 환자의 50% 이상은 6개월 내 재입원하게 되고, 심부전 악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심기능과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급여 적용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