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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괴사 부르는 ‘신장경색’ 유병률, 남성이 여성보다 1.41배 높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8-23 10:14:58
  • 수정 2023-08-25 20: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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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존‧문인기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팀 연구 …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순 동반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존문인기 교수 연구팀(이내희조윤행서혜선최형오박현우공민규 교수, 김동언 임상강사)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그동안 발병률이 높지 않아 대규모 연구가 어려웠던 신장경색의 발병률, 동반질환 등 역학적 특성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장경색은 신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혈류가 막혀 신장조직이 괴사되고 극심한 복통, 발열, 구토, 혈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건보공단 자료를 이용해 2013~2019년에 신장경색으로 진단받은 한국인 성인 인구 1496명을 조사했다. 7년간 발병률은 10만인년(person-years)2.68명에서 3.06명으로 증가했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병률도 상승해 70대에서 가장 높았다.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에 비해 1.4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동반 질환은 고혈압이었고,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이 뒤를 이었다.

 

발병 원인은 신장동맥의 질환 또는 외상에 의해 생성된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는 신혈관혈전증고위험군이 29.1%로 가장 높았다. 신장 외부에서 생긴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신장 혈관을 막는 혈전색전증고위험군이 16.6%, , 자가면역질환진성적혈구증가증 등 응고항진상태 고위험군이 13.7%를 차지했다.

 

신장경색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항혈전제로는 아스피린 등 경구용 항혈소판제가 17%에서 13%로 점차 감소한 반면,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은 약 35%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항응고제 중 비-비타민K 길항 경구 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NOAC 또는 direct oral anticoagulant, DOAC)의 비율이 1.4%에서 17.6%로 크게 증가했다. 

 

문인기 교수는 신장경색은 발병률이 높지 않아 현재까지 환자의 단기적장기적 임상 경과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어려운 실정이었으며, 그로 인해 명확한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이 정립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국내 신장경색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신장경색의 발병률, 동반 질환, 치료 경향성 등을 파악한 첫 대규모 연구로, 실제 의료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의 교신저자인 서존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신장경색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인구의 고령화 및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혈전 유발 위험인자 유병률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신장경색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최적의 치료전략 정립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은 대한의학회지(IF=4.5) 8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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