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후두부 욕창 환자를 대상으로 ‘국소 피판술과 피부 이식술을 이용한 수술법’을 제시하고 그 효과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욕창은 고정된 체위로 지속적인 압력을 받으면 피부에 발진이 생기다가 심한 경우 괴사가 진행되어 뼈가 노출되고 종국에는 골수염이나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질병인데, 최근 고령층의 꾸준한 증가세로 전신 위약 환자와 독거 가구 또한 늘어나게 되면서 욕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후두부는 제한된 두피의 탄성과 구형으로 욕창 발생의 예방이 어려우며,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식이 떨어지는 환자에서 큰 주의를 요한다.
이에 성형외과 박준호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후두부 욕창 치료를 위해 국소 피판술과 함께 인조 진피를 사용한 피부 이식술을 활용한 재건 방법을 제시하고 그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였다. 더불어, 수술 부위의 관리를 위한 음압창상치료(NPWT) 기법을 이용하여 괄목할만한 수술 결과를 도출하였다.
2019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음압창상치료와 함께 국소 피판술과 피부 이식술로 두피를 재건한 후두부 욕창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예후를 분석하였으며, 치료 후 음압창상치료를 시행한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피부이식편의 생착률이 높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러한 치료 기법을 통해 환부의 혈종 발생을 예방하며, 피판의 혈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점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해당 수술 및 수술 후 관리 기법을 이용할 경우, 환자의 회복 시간을 단축과 함께 드레싱의 교체 횟수도 줄일 수 있어 감염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밝혔다.
박준호 교수는 “음압창상치료 기법은 피판, 피부 이식술 등 다양한 수술 부위에 효율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며 잠재적으로 예후 관리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층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후두부 욕창에 대하여 국소 마취하에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하는 재건이 그간 시행했던 기존의 수술법보다 수술 시간은 줄이면서 개선된 수술 예후를 보장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연구진이 백내장 수술 전 다초점인공수정체를 테스트할 수 있는 휴대용 모델눈(Mobile Model Eye)을 개발 했다. 이로서 환자에게 다초점인공수정체의 특징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시키고, 의사와 환자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내장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은 다양한 종류의 인공수정체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인공수정체의 특징과 장단점을 이해하고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부천성모병원 안과 김은철 교수)은 백내장 수술 중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환자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보여줄 수 있는 휴대용 모델눈을 개발했다.
휴대용 모델눈은 인공각막, 인공수정체, 수조, 대물렌즈, 카메라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등 다양한 종류의 인공수정체를 테스트 했다. 모델눈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다음 먼거리 빌딩 (낮, 밤), 야간도로를 촬영하였으며 USAF 1951 해상도 표를 촬영하여 먼거리, 중간거리, 근거리에서의 해상도를 정량 분석했다.
다초점인공수정체와 연속초점인공수정체는 단초점에 비해 먼거리의 빌딩을 좀 더 흐리게 보이게 했으며, 밤에는 광원 주위에 달무리가 관찰됐다. 해상도 측정에서 다초점인공수정체와 연속초점인공수정체는 이중초점렌즈의 특성을 나타냈으며, 향상된 기능의 단초점인공수정체는 근거리보다는 중간거리에서 높은 해상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휴대용 모델눈을 활용하여 백내장 수술 전 환자에게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면 환자들이 인공수정체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황호식 교수(교신저자)는 “이 연구는 백내장 수술 후 환자들에게 세상을 미리 보여주는 중요한 첫 걸음으로, 특히 의사와 환자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 오는 수술 후의 불만족이나 법적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내에서 사용가능한 모든 다초점인공수정체를 테스트하여 비교할 예정이며, 현재 보다 기능이 향상된 새로운 모델눈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최근 활동적인 고령 인구의 증가로 발생률이 오르고 있는 어깨 상완골 골절을 최소 절개 고정술로 치료하고 있다.
상완골은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진 ‘위팔뼈’로, 어깨 쪽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골절이다. 전체 골절의 5%를 차지하며 주로 뼈가 약한 노인들이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해 전체 환자의 70%가 60대 이상이다. 또한 전동킥보드 등을 즐기는 젊은층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어깨 상완골 골절환자 중 관절면을 침범하는 골절이나 여러 조각으로 분쇄돼 점점 무너지게 되는 중증 골절의 경우 금속판 고정 수술이 필요하다. 기존 접근법의 경우 상완골에 위치한 주요 신경을 피하기 위해 어깨 앞쪽에 한 뼘 정도 크기의 큰 절개창을 만들고 삼각근 및 대흉근을 드러낸 뒤 골절 부위에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연부조직의 박리로 인해 골절 부위로 혈류 공급이 줄어들 수 있어 상완골 머리의 괴사,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 또한 절개부위가 광범위해 심미적으로도 큰 흉터를 남기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김용태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번달까지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술이 필요한 모든 어깨 상완골 골절환자 약 40명을 최소 절개 고정술로 치료했다. 김 교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골절부위와 가까운 어깨의 측면에 손가락보다 짧은 절개창을 만들어 절개부위를 최소화했다. 이후 실시간 X-ray로 수술부위와 스크류 삽입 경로를 확인하며, 상완골을 지나는 액와신경을 피해 골절 부위를 금속판과 잠금나사로 고정시켰다. 김 교수는 특히 혈액순환과 뼈 유합에 도움이 되는 골절 부위의 혈종을 남겨놓는 방법으로 빠른 회복을 도모했다.
또한 과거에는 관절주머니를 전부 여는 큰 수술이 필요했던 연골면 침범 골절도 관절내시경을 통해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치료하고 있다. 특히 어깨 상완골 골절에서 최소침습수술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관절면 골절, 골다공증성 골절, 당뇨 및 류마티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중증 환자들도 치료에 성공했다.
이 수술법의 평균 절개 크기는 6cm로 기존 수술법의 절반에 가깝다. 고령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재원 및 회복기간도 감소했고 4주차부터 간단히 팔을 쓰고 6주차부터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해져 자가 재활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또한 최소 절개의 이점으로 감염, 불유합, 상완골두의 무혈성 괴사 등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김용태 교수는 “최소 절개 고정술을 통한 어깨 상완골 골절치료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작은 절개창으로 수술하는 만큼 수술시간이 조금 더 오래 걸리고 수술방식이 다소 복잡하지만,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고 불유합과 골괴사 등 다양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며 “기존에 보고된 수술법을 개량한 것이지만 소수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했던 과거와 달리,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적응증을 넓혀 최소침습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환자들에게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골절 후 재활치료 시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가 매일, 수시로 운동하는 것”이라며 “치료부위가 단단히 고정됐다는 믿음을 갖고, 재활운동을 할 때 적당한 통증을 느끼며 꾸준히 스트레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