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20호 신약인 종근당의 치아졸리딘디온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듀비에정’(DUVIE, 성분명 로베글리타존, lobeglitazone)이 당뇨병을 동반한 뇌경색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심뇌혈관질환의 재발 및 사망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김진권·유준상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청구 관련 전 국민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중 2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2020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뇌경색 이후 추적 기간 내에 심뇌혈관질환 혹은 사망이 발생한 2만869명의 환자와 발생하지 않은 6만2607명의 환자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로베글리타존을 사용한 그룹은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2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베글리타존 사용과 심부전 발생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었다.
이 연구에서 피오글리타존은 29%, 항혈소판제는 27%, 항응고제는 38%, 스타틴계열 고지혈증 치료제는 37%가량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형 당뇨병은 뇌경색의 경과에 악영향을 끼치고 뇌경색을 포함한 심뇌혈관질환의 재발을 일으키는 주요한 위험인자다. 그동안 치아졸리딘디온 계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이유로 허가가 철회된 가운데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오리지널은 한국릴리의 액토스정, 현재 셀트리온제약이 판권 획득)과 로베글리타존만이 이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돼 당뇨병 약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피오글리타존은 뇌졸중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로베글리타존은 2013년 7월, 국산 신약으로 승인돼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지만,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를 밝힌 연구는 없었는데 이번에 효과가 증명됐다.
로베글리타존, 치아졸리딘디온 계열 당뇨약 부작용으로 알려진 심부전과도 연관성 없어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을 동반한 뇌경색 환자에서 로베글리타존이 심뇌혈관질환 및 사망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또 치아졸리딘디온 계열 당뇨약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심부전이 로베글리타존에 의해 증가하는지를 연구했다.
김진권 교수는 “그동안 당뇨병을 동반한 뇌경색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당뇨병 치료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로베글리타존의 적극적인 사용을 통해 환자에게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심혈관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IF =9.3)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