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은 미국 LA할리우드차병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5일 국내 의료기기 등 관련 기업의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이 ‘한국형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조성’ 계획의 구체적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서부지역의 유관 기관을 방문해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추진됐다.
두 기관은 국내 의료기기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국산 의료기기의 국제협력연구, 현장실증·개발, 상용화 촉진 등을 위해 폭넓은 교류를 추진할 것에 합의했다.
앞으로 두 기관은 혁신적 국산 의료기기 기업의 △국제협력연구 및 미국과 글로벌 시장 진출 △협력연구 수행을 위한 현지 시설‧장비‧공간 등 지원 △미국 내 현장실증·개발(협력연구, 탐색임상 등) △글로벌 상용화 촉진을 위한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제이미 유 할리우드 차병원 대표는 “할리우드 차병원은 한국 의료수출 1호 병원으로 미국에 폭넓은 의료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차병원·바이오그룹의 글로벌 의료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차병원은 차바이오텍의 계열사로 국내 유일의 해외병원 개발 투자기업인 차헬스케어가 운영한다. 현재 7개국 86개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형성한 차병원·바이오그룹이 2004년 인수한 ‘한국 의료수출 1호 병원’으로 89개의 간호 병상을 포함, 총 434개의 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진흥원은 지난 3월 미국 유타대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의 디지털진단개발 허브(Diagnostics Development Hub, DxD Hub)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암센터는 국내 최단기간 암 다학제 진료 5000례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참여한 100여명의 의료진과 암을 이겨낸 환우들은 지난 5일 원내에서 다학제 5000례 기념식을 가졌다.
2016년 췌담도암 분야에 처음으로 다학제 진료를 도입한 분당차병원 암센터는 현재 유방암, 부인암, 대장암, 간암, 폐암, 갑상선암, 두경부암을 비롯해 모든 암 질환에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작은 회의실에서 출발한 다학제 진료실은 현재는 3개로 늘어나 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매년 1000례 이상의 다학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학제 진료는 한 명의 환자 진료를 위해 3~9명의 여러 진료과 의사가 모여 공동 진료를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한 자리에서 의사들의 의견을 모아 치료 계획을 세우고 환자를 진료한다는 점에서 환자 중심적인 진료 방식이다.
분당차병원의 경우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평균 5개 진료과 7명의 교수가 참여한다. 평균 진료시간은 30분이다.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진료과 암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내 환자가 아닌 우리 환자를 진료한다.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및 방사선, 면역항암, 신약 치료 단계별로 계획을 짜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식을 선택한다.
김승기 유방암센터 일반외과 교수는 “처음에는 교수들 모이기도 쉽지 않고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여러 진료과 교수들이 환자의 병기, 암아형에 따라 각 전문 분야에 의견을 다양하게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에 최상의 환자 맞춤형 치료법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암에 대한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완치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다학제 진료는 매우 의미있는 진료 방식”이라고 말했다.
전홍재 분당차병원 암센터장은 “진료시간을 맞추기 쉽지 않아 점심시간과 진료가 끝난 5시 이후 모여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다”며 “이제는 이것이 다학제 진료 패턴으로 완전히 굳어졌다. 수술 불가능했던 환자를 항암 후 수술하고, 말기 환자들이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경험하면서 교수들조차도 새로운 의욕과 활기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다학제를 시행한 후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도는 물론이고 치료 성공률도 높아졌다. 이 병원은 2021년 다학제 진료를 받은 6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10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암환우 카페와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분당차병원 암센터의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감동사연도 이어지고 있다.
윤상욱 병원장은 “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는 병원 경영진이 아닌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진행해 환자와 보호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국내 암 치료의 모델이 됐다”며 “분당차병원은 췌담도암, 간암, 대장암 등 암뿐 아니라 난임, 비만, 선천성 기형 등 난치성 질환에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함으로써 고난도 중증질환 치료와 미래 의료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권위 있는 미국 암치료 가이드라인인 NCCN에서도 모든 암환자의 치료율과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치료 방향 결정을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차병원은 분당차병원을 시작으로 일산차병원, 강남차병원에서도 본격적으로 다학제 진료를 하고 있다. LA 최대 규모의 민간병원인 할리우드 차병원을 비롯해 호주 등 7개국에 86개 의료기관을 소유하고 있는 차병원은 미국 등 유수의 대학병원과 글로벌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