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동부 데(Daix) 및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시티에 근거른 둔 대사질환 전문 신약개발 회사 인벤티바(Inventiva)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후보물질인 라니피브라노(lanifibranor)의 연구자 주도 2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임상은 미국 플로리다대 의대 케네스 쿠시(Kenneth Cusi) 박사가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및 제2형 당뇨병(T2D)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했다. 환자 38명이 라니피브라노 800mg 치료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임상 결과 1차 평가지표가 충족됐다. 24주 동안 매일 라니피브라노 800mg을 투여받은 NAFLD 및 T2D 환자들의 양성자자기공명분광(proton 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 ¹H-MRS)으로 측정된 간 내 중성지방(Intra Hepatic Triglycerides, IHTG)이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위약군은 12% 감소했다.
라니피브라노 치료군은 24주 차 간 중성지방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았다(각각 65%, 22%). 간 내 중성지방 5.5% 미만으로 정의된 NAFLD 해소(resolution) 비율도 유의하게 높았다(각각 25%, 0%).
이러한 결과는 라니피브라노가 지방증 감소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임상 2b상 NATIVE 시험 결과와 일치한다.
아울러 라니피브라노는 혈당 조절(HbA1c 감소), 죽종형성성 이상지질혈증(HDL-C 증가), 공복 혈당 인슐린(Fasting plasma insulin, 공복시 높은 인슐린 수치는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함) 감소, 간내 인슐린 저항성 지수(간세포내 인슐린에 의한 포도당 생성 억제에 장애가 생긴 것) 개선, 인슐린 자극성 근육 포도당 처리능력(고용량 인슐린 투여후 근육에서의 포도당 저감), 혈중 아디포넥틴(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의 강력한 증가에 따른 지방조직 기능장애 개선 등 2차 평가지표를 유의하게 개선한 것으로 입증됐다.
이처럼 라니피브라노는 심장대사 이점(HDL-C 증가)과 지방조직 기능 개선(아디포넥틴 증가) 효과를 확인하는 다수의 2차 대사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라니피브라노 1일 1회 800mg 투여는 내약성이 양호했고 안전성 우려는 보고되지 않았다.
라니피브라노는 범 PPAR(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작용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를 위한 혁신치료제 및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즉 라니피브라는 3개의 PPAR을 두루 촉진하되 PPARα과 양자간 PPARδ는 균형이 잡히게, PPARγ은 약간만 촉진하는 게 핵심이다. 반면 다른 PPAR 촉진제는 한 개 또는 두 개의 사용체에만 작용할 수 있다.
케네스 쿠시 박사는 "라니피브라노는 지방간염과 섬유증을 역전시키는 효과가 입증된 인슐린 민감제로, 치료 24주 만에 나온 지방간, 간 및 근육 인슐린 민감성, 지방 대사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는 주요 조직에서 라니피브라노 작용 기전의 견고함을 보여주며 제2형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당뇨병 전단계 및 비만 환자를 관리할 잠재력이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전체 NASH 환자 인구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아직 승인된 약물이 없는 제2형 당뇨병 동반 환자, 비만을 가진 당뇨병 전단계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시했다”며 “ 흥미로운 연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벤티바의 마이클 쿠어만(Michael Cooreman) 최고의학책임자는 “라니피브라노가 간내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T2D 환자의 NAFLD 해소에 기여한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NAFLD의 질병 스펙트럼에 걸친 라니피브라노의 효능에 대한 임상 2b상 NATIVE 연구의 굳건한 데이터세트를 더욱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벤티바는 라니피브라노를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평가하는 중추적인 임상 3상 시험 NATiV3을 진행 중이다.
또 NASH 및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라니피브라노와 SGLT2 저해제 엠파글리플로진(제품명 릴리 ‘자디앙정’)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2상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데이터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