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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 美 바이오 클러스터와의 협력 가속화 … 보스턴·샌디에이고 오가며 동분서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6-13 22:08:02
  • 수정 2023-06-16 15: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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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연홍 회장 “K-바이오 위상 실감, GOI 통한 산업 혁신 지원”

12BIOCOM CAMOU 체결 … 미 서부 현지 기업·전문가·투자자 협력 강화 기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동부 보스턴에 이어 서부 샌디에이고 지역에서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알렉산드리아 그래드랩스(Alexandria GradLabs)에서 미국 바이오컴캘리포니아(바이오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바이오컴은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벤처, 벤처캐피탈(VC), 임상대행업체(CRO) 등 1700곳 이상을 회원사로 보유한 생명과학 단체다. 생명과학 기업들이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정부와 협력, 산업계 네트워크 구축, 자금조달 확보, 첨단 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측은 △회원사간 네트워크 강화 △의약품 규정·시장·투자 활동 등에 대한 정보 공유 △세미나·박람회·포럼 등 개최 등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협회는 이번 MOU를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GOI) 활동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샌디에이고는 다양한 제약바이오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모여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 지역으로 미국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의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힌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솔크 연구소 및 스크립스 연구소, 비영리 자문기관 샌디에이고경제협의회(EDC)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등 연구소도 들어서 있다. 이 같은 인프라에 인재와 자금의 외부 조달을 통한 지방정부의 강력한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정책이 시너지를 내면서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바이오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를 포함한 미국 캘리포니아 바이오 클러스터는 2020년 기준 1만1000여 개 제약바이오기업이 들어섰고, 약 48만8000여 명이 약 4050억달러(약 510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한국은 미국의 80년 이상 오랜 동맹국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국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 등에 있어 우수한 파트너가 될 것임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협회는 이번 바이오컴과의 MOU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패네타 바이오컴 대표는 “바이오컴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경을 넘어 양국간 경제, 무역, 투자에 관한 상호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은 한국에서 온 우리의 파트너들이 캘리포니아와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생명과학계에 활발히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K-바이오,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보스턴서 ‘주목’ 


앞서 노연홍 협회장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린 ‘BIO USA 2023’를 참관하기 위해 보스턴을 방문했다. 보스턴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하버드 등 명문대를 중심으로 제약바이오기업·연구소·병원 등이 밀집한 세계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다.


7일 BIO USA 행사장을 찾은 노 회장은 강스템바이오텍, 우정바이오 등이 들어선 한국관을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티팜, 휴온스글로벌 등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또 바이오테캐나다(biotecanada)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관계자를 만나 향후 기술이전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키로 했다.


7일엔 BIO USA와 연계해 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 주최한 ‘코리아 나잇 리셉션’에 참석했다. 당초 사전 등록한 508명(5월 30일 기준)을 훌쩍 넘는 700여명이 참석, 활발한 네트워킹의 시간을 가졌다. 


이와 별도로 전날인 6일 주미대한민국대사관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KHIDI-USA),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벤처 카페가 CIC에서 공동 개최한 ‘코리아 바이오 이노베이션 나잇’에 참여했다. 국내 바이오기업의 IR 발표에 인파가 몰린 가운데 비즈니스 파트너링과 교류가 이뤄졌다. 


이들 행사에 참석한 노연홍 회장은 “BIO USA 행사장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5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참가하고, 코리아 나잇 리셉션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미국 보스턴 현지에서 K-바이오의 위상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현지 네트워크 강화로 협회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45년 미국 과학연구개발국장을 맡아 미국의 경제 발전을 이끈 버니바 부시가 “과학은 값비싼 호사가 아니라 경제 발전에 필수”라며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 미국 발전을 이끈 사례를 언급하고, “버니바 부시가 공부한 보스턴 현지에서 그에 대한 통찰을 돌이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왼쪽)이 존 로버트 MIT ILP 총괄이사와 9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MIT ILP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9일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산학협력프로그램(MIT ILP) 주관 기관을 방문, 노 회장은 존 로버트 MIT ILP 총괄이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협회는 2020년 6월 회원사들과 MIT ILP 사상 처음 제약바이오 부문 컨소시엄 형태로 멤버십에 가입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 협회와 MIT ILP가 수차례 종양학, 약물전달 등에 대해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해 11월 최초의 대면행사 등 교류가 이어진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간담회 이후에는 일동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휴온스 등이 참석한 가운데 MIT 이그제큐티브 브리핑(Executive Briefing)이 진행됐다. EB는 MIT의 최신 연구성과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EB에서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특정 전사인자(세포 내에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를 선택적으로 파괴해 새로운 신약개발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기술(PROTAC)과, 임상실험에 있어 동물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오가노이드 분야 최신 기술(Organs on Chips)의 소개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제약사 임원은 “MIT의 최신 연구성과를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의 주요 동향을 파악하고, MIT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의 협력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 회장은 CIC에서 김대식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보스턴 지부장, 정다정 뉴잉글랜드생명과학협회(NEBS) 회장 등 각 단체 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협회 및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과 교류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한미생명과학인협회(KAPAL) 이병하 회장, 유기준 보스턴 총영사 등과 간담회를 통해 협업사항을 모색햇다. 이어 최근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한 LG화학과 차세대 리보핵산(RNA) 기술로 주목받는 티바바이오테크(Tiba Biotech), 미세 혈관 회복을 위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등을 방문했다. 또 미국 보스턴에서 혁신적인 연구가 이뤄지는 하버드 비스연구소(Wyss Institute), 다나-파버(Dana-Farber) 암연구소, 랩센트럴 등을 찾아 성과 도출을 위한 구조적인 요인과 배경 등을 살펴봤다. 


이밖에도 협회는 10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미국헬스케어유통연합(HDA)이 개최하는 비즈니스 리더십 컨퍼런스(Business&Leadership Conference)에 우신라보타치, 한림제약, 휴온스USA 등과 참석, 참가기업들의 미국 내 유통망 확보를 지원키로 했다. 


노 회장은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적”이라며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발맞춰 산업계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고 목표 달성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KIMCo재단, 美 보스턴 클러스터에서 K-바이오 투자방안 모색 


한편 제약바이오협회가 출자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재단(대표 허경화, KIMCo재단)은 지난 6일 미국 보스턴 CIC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코리아 바이오 이노베이션 나잇’을 통해 ‘K-바이오 인베스터와의 만남(Meet K-Bio Investors)’ 세션을 주관했다. 바이오 기업 대표·연구자·투자자 등 전문가 1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재단이 6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에서 주관한 ‘코리아 바이오 이노베이션 나잇’에서 허경화 재단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허경화 KIMCo재단 대표를 좌장으로 △최홍석 유안타증권 투자 시니어 매니저 △박인애 데일리파트너스 팀 매니저 △노윤아 스톤브릿지벤처스 매니저 등이 참석, K-바이오의 최신 투자 동향을 조명하고 전략적 투자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했다. 


최홍석 투자 매니저는 “투자환경은 어려워졌지만 벤처캐피탈(VC)들의 핵심적인 투자전략은 큰 변화가 없다”며 “다만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박인애 데일리파트너스 팀매니저는 “최근 투자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바이오텍에 대한 벨류에이션(기업 평가 가치)이 점점 더 현실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투자에는 강력한 과학적 근거와 글로벌 파트너십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윤아 스톤브릿지벤처스 매니저는 “투자전략 관점에서 기술의 시장성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다각도로 활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며 “플랫폼 기술은 확장성으로 인해 같은 금액을 투자했을 때 시장성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은 어려워진 투자 환경 속에서 기업가치 확립을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과 기술 확장성의 중요성 등에 공감을 표했다.


행사를 주관한 허경화 KIMCo재단 대표는 “어려운 투자환경에서 데스밸리를 극복하기 위한 바이오텍의 노력과 치열한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는 지금이 투자자들이 시장을 선도할 시간”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까지 연계해 글로벌 VC와도 적극 협력하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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