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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 기부금, 소아 백혈병 환자 年400명에 무료 정밀검사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5-31 13:55:31
  • 수정 2023-06-07 18: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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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의과학대 백광현 교수팀, 알코올중독 환자에 미술치료 효과 확인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부금으로 운영 중인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단장 김한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5월부터 전국의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결정 및 예후 예측에 필요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유전체 검사를 무상 지원해 정밀의료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환자는 이 검사결과에 맞춰 예후 전망 및 초기 치료반응에 따라 치료전략을 수립해 항암제의 독성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정밀의료를 받게 된다.

 

소아청소년 암은 국내에서 연간 약 1000~1200명이 발생한다. 이 중 약 30%가 급성백혈병 환자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소아청소년 암은 소아기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유전체분석을 통한 정밀의료로 치료 성적이 점차 높아져 약 80% 이상의 환자가 완치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유전체 검사를 통해 백혈병 세포의 DNA, RNA 등의 유전 물질을 통합적·다각적으로 분석해 종양 세포의 특징 파악이 가능해져 더 세밀한 분류와 치료 반응 예측 및 예후 평가 등을 할 수 있게 돼 치료 성적이 향상되었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검사는 골수 또는 혈액 등을 통해 수많은 유전자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검사이다. 비용은 2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검사로 건강보험에서 일부 지원을 하고 있으나 환자의 부담이 절반 이상이다. 백혈병 진단 시 백혈병세포 유전체와 환자 유전체 2개 검사를 시행하고, 재발하는 경우 다시 백혈병세포 유전체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의 소아암사업부(사업부장 강형진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건희 회장의 유지가 담긴 기부금을 사용해 연간 전국적으로 약 400명의 환자에게 무료 검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각 병원에서 환자 검체를 채취해서 중앙검사기관에 보내면 통합유전체분석위원회(위원장 김명신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 교수)가 결과를 분석해 환자 담당의에게 검사 결과를 보내주고 치료 결정에 활용하게 된다.

 

소아암·희귀질환극복사업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에 걸쳐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 소아암·소아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연구 기반의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소아암사업부(1500억원)는 혈액암·고형암 진료 향상을 위한 치료 플랫폼 및 연구 인프라 구축 사업을, 희귀질환사업부(600억원)는 진단 네트워크·첨단 기술 치료 플랫폼·극희귀질환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행 중이다. 공동연구사업부(625억원)는 전국 권역의 병원과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코호트 연구 등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질병의 원인 규명을 위한 백그라운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차의과학대 백광현 바이오융합학과 교수(왼쪽)와 강수지 박사(차으학과대 제공)

 

차의과학대 백광현 바이오융합학과 교수와 강수지 박사(임상미술치료전공)팀은 미술치료가 알코올 독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이고, 성격과 뇌파를 변화시켜 알코올중독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내 처음으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알코올사용장애가 있는 35명의 성인 남녀를 두 그룹(실험군 및 대조군)으로 나눠 미술치료 전후의 스트레스 저항력과 뇌 활성도 등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미술치료를 받은 실험군은 알코올의존도가 52.3%, 불안증이 62%, 알코올성 우울증이 64% 감소했다. 충동성은 27%,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도 약 4.8%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대조군은 알코올의존도, 불안, 우울, 충동성,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등이 모든 요소가 증가했다.

 

미술치료가 알코올중독 환자에게 질병 치료라는 심리적 저항감을 줄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강수지 박사는 미술치료는 치료 진입 장벽을 낮추고 중독 환자들의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특정 감정을 유도하고, 정서적생리적 반응을 행동으로 변환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백광현 교수는 알코올사용장애 환자에 대한 미술치료는 회복과 치료를 빠르게 하고 신체 내 면역세포, 중독 바이오마커, 뇌파와 성격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생의학과 정신건강과의 연결을 강화해 중독 재활치료에서의 미술치료 응용 가능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과학저널 ‘PLoS One’(IF=3.752)‘A pilot randomized clinical trial of biomedical link with mental health in art therapy intervention programs for alcohol use disorder: Changes in NK cells, addiction biomarkers, electroencephalography, and MMPI-2 profiles’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한편 연구팀은 '알코올사용장애 진단을 위한 분석방법 및 키트’(특허번호 제 10-2107543)를 국내 다양한 중독재활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며, 국제 특허를 출원해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양대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국립재활원과 업무협약 체결 

김인향 한양대병원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장(오른쪽)과 정선화 국립재활원 장애인건강검진센터장이 30일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양대병원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센터장 김인향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국립재활원 장애인건강검진센터는 지난 30일 원내 동관5층 회의실에서 발달장애인의 건강 증진 및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각종 세미나, 연수 프로그램, 국내외 학술대회 등 의학정보 교류 첨단 의료기술에 대한 훈련과 자문 및 견학 발달장애와 관련한 연구 상호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김인향 센터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립재활원 장애인검진센터와 함께 발달장애인의 의료지원 및 검진을 통한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발달장애인들의 지속적인 건강 관리 방안 마련에 대해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은 발달장애인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2015년부터 발달의학센터를 운영해 왔고,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선정돼 발달장애인의 의료접근성 강화와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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