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문수진 여의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김기조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은 공동 연구 중인 ‘전신홍반루푸스 환자 및 동물모델을 통한 멀티오믹스 기반 면역조절 파마바이오틱스 및 후보소재의 발굴과 유효성·안전성 규명 연구’ 과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치료원천기술개발사업에 최근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2023년 4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4년 9개월간 연구를 수행하며 정부로부터 총 57억원을 지원받는다.
연구팀은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관련 멀티오믹스(메타유전체·전사체·대사체·단백질체 등) 기반 치료 소재를 발굴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프로토타입 치료제 개발 및 전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루푸스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피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기에 염증을 일으킨다. 다양한 증상을 유발해 ‘천의 얼굴을 가진 질환’으로 불린다. 국내 환자 수는 2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초기에는 미열, 두통, 근육통 등 비특이적인 증상과 발진, 탈모, 구강궤양 등이 발생하거나 관절부종, 흉통, 신경정신학적 증상 등이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그동안 항말라리아 약제를 기본으로, 질병 활성도와 침범 장기에 따라 필요시 스테로이드, 소염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해 증상 완화를 유도하는 치료가 이뤄졌다. 장내 미생물과 면역체계의 상호작용을 이용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원천기술개발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곽승기 교수는 “기존 루푸스 치료제로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달리 루푸스의 질병 진행을 막거나, 자연 경과를 호전시킬 수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런 한계를 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에 대한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