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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난소증후군 산모의 여아, 영유아기 비만 위험도 1.6배 높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5-02 15:41:49
  • 수정 2023-05-03 03: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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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태, 조금준, 류기진 고려대 산부인과 교수팀 … 산모 인슐린저항성, 남성호르몬 증가가 원인

박현태 고려대 안암병원, 조금준 고려대 구로병원, 류기진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다낭난소증후군을 가진 산모가 출산한 여성 자녀가 영유아기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2일 공개했다.  


다낭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 PCOS)은 배란이 안 되는 미성숙 난자가 난소에 모인 상태로, 난소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뇌하수체에서 이에 대한 피드백으로 난소자극호르몬 분비를 늘림으로써 안드로겐(남성호르몬) 과다혈증이 나타나고, 더욱 많은 낭종과 미성숙 난자가 생성된다. 


이에 따라 다모증, 비만, 여드름, 남성형 탈모, 생리불순 등 다양한 증상이 유발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으나 인슐린저항성, 복부비만, 고혈압 등이 꼽힌다. 


그동안 이 질환은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한 생식내분비 질환으로서 비만 및 과체중에 의해 유발되고 그 결과로 비만이 심화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자녀들의 영유아기 성장과 비만 위험에도 유의한 영향이 있는지 규명된 연구는 거의 없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와 영유아 건강검진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를 결합, 2007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단태아 분만을 한 총 13만1805명의 여성들과 그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의 생후 42개월에서 80개월 사이에 측정된 체질량지수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낭난소증후군을 가진 산모의 여아는 그렇지 않은 산모의 여아에 비해 영유아기 비만일 위험이 1.56배 높았다. 특히 정상 체중인 산모가 다낭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여아의 생후 42~54개월과 66~80개월째에 비만일 위험이 각각 1.94배, 1.85배로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연관성은 자녀가 남성인 경우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국내 최초로 대규모 인구기반 연구를 통해 다낭난소증후군과 자녀의 영유아기 성장 및 비만 위험이 유의한 연관이 있음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서양에 비해 한국에서는 정상 체중인 다낭난소증후군의 비율이 높은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정상 체중일지라도 다낭난소증후군이 있으면 자녀의 영유아기에 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다낭난소증후군에서 적정한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들의 자녀의 체중이나 건강에 대한 권고는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축적돼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Maternal Polycystic Ovary Syndrome and the Risk of Early Childhood Obesity in Female Offspring: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는 제목으로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IF=5.35) 4월 10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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