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가 최근 갑상선 로봇수술 10000례를 돌파했다. 단일장기를 대상으로 한 로봇수술로는 세계 최초의 기록이다. 2007년 10월 세계 최초로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수술을 처음 시행한 이후 16년간 꾸준한 술기 개발과 연구에 매진한 성과다.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최근 갑상선암 환자 A씨를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갑상선 로봇수술 10000례를 이뤘다. 이 중 갑상선암은 9461례, 갑상선 종대나 갑상선 항진증을 포함한 양성 갑상선 질환은 539례를 기록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우리 몸의 내분비기관이다. 호르몬을 분비해 신생아와 어린이의 성장을 돕고, 우리 몸의 대사과정을 촉진시켜 활동 에너지를 공급한다.
갑상선결절은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으로, 대한갑상선학회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갑상선결절은 우리나라 국민에서 흔히 발견되며, 이 중 5~10%가 악성 결절인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크기가 크거나 진단이 어려운 종양이 있는 경우 수술을 통해 갑상선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하고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자 진단법이다.
갑상선 로봇수술은 갑상선이 위치한 목 앞부분이 아닌 액와(겨드랑이) 등으로 수술 부위에 접근한다.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목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아 미용 효과가 우수하다. 또한 절개 부위가 적어 치료 과정에 있어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상대적으로 적다.
갑상선 부위를 직접 절개하는 기존의 수술법과 달리 갑상선 로봇수술은 잘 보이지 않는 겨드랑이를 통해 경부에 접근해야하기 때문에 더욱 미세한 수술이 요구된다.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15배까지 확대해 3D화면으로 볼 수 있으며, 5~8mm 정도 굵기의 로봇 손을 체내에서 다각도로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어 특히 경부가 좁고 깊은 곳에 위치한 갑상선에서 효과가 탁월하다.
연세암병원은 2007년 세계 최초로 액와 접근법을 통해 갑상선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꾸준한 연구와 술기 개발을 통해 갑상선 반절제술 및 전절제술, 외측 경부 임파선 곽청술, 갑상선 종대를 포함한 양성 갑상선 종양까지 수술 적용 범위를 확대해 왔다.
특히 2018년 12월 이후에는 좁고 깊은 수술부위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단일공 로봇의 도입을 통해 더욱 최소화된 침습성과 상처만으로 갑상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갑상선, 목소리 신경 등 보존해야 하는 주변 구조물이 많은 갑상선 수술에서 더욱 정교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남기현 갑상선암센터장은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수술의 흔적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의 마음에 공감하며 로봇을 이용해 미용적으로 완벽하고 치료적으로도 안전한 최첨단 술기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무·전황균·송완·정재훈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전립선암 조기 진단 과정을 정립하고, 환자 맞춤형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남성이 3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2015년 이후 매년 6%씩 증가하는 추세다. 그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해졌다.
교수팀에 따르면 초기암이 의심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진단 정확도가 가장 높고 감염 위험이 적은 방법으로 회음부 조직검사가 꼽힌다. 이현무 교수는 현재 400건 넘는 검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회음부 조직검사는 일반적으로 흔히 쓰이는 전립선암 특이항원검사(PSA)에 이어 추가 혈액검사(PHI)와 자기공명영상검사(MRI) 등에서 전립선암일 확률이 매우 높을 때 시행한다.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만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검사 결과 국소 전립선암일 때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하는 것이 표준치료다. 최근엔 로봇수술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로봇수술은 요도 길이와 신경혈관다발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비뇨의학적 후유증 발생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는 지난해 로봇수술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측에서 국내 최초 비뇨암 분야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한 바 있다. 비뇨의학과 전체에서 로봇수술 1만 건을 달성했고, 전립선암 분야에선 5,000건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이현무 교수는 2,000건을 기록했다.
이현무 교수는 “그동안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하면서 가장 심각한 합병증인 직장 천공이 한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며 “안전하고 우수한 로봇수술 성적을 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술 이외에도 능동 감시(Active surveillance)를 통해 병의 경과를 살펴보는 경우도 있다. 능동 감시를 하기에는 환자가 불안해하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하기에는 후유증을 우려하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고강도 초음파 집속술(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HIFU)이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현무 교수는 200례 이상을 시행했다.
이현무 교수는 “초기 전립선암에서 암을 적절히 치료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치료 전략이 다채로워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더 적합한 치료를 찾고, 고도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