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A, 김경진B, 김신곤 교수팀이 국내 갑상선암 환자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2차 원발암 발생위험과의 관계를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2차 원발암이란 기존 암과는 관계없이 새로 나타난 암으로서, 이번 연구 결과 고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새로운 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암의 보조적 치료로, 갑상선암의 재발을 감소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방사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이차원발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되어 왔으나, 그 위험도에 대한 과학적인 확인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4년부터 2017년까지 갑상선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21만7777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이차원발암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이 중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10만448명이었으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약 8% 정도 이차원발암의 발생위험이 높다는 것을 밝혔다.
또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를 기준으로, 1.1GBq(30mCi) 이하의 저용량과 1.1~3.7GBq(30~100mCi) 중간용량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이차원발암의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았으나, 3.7~7.4GBq(100-200mCi)인 경우 9%, 7.4~11.1GBq(200-300mCi)인 경우 18%, 11.1GBq(300mCi) 초과인 경우 5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생된 이차원발암 중에서 골수성백혈병, 침샘암, 폐암, 자궁암, 전립선암의 증가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김경진A 교수는 “이차원발암의 증가는 명확히 확인되었으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약 13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낮은 수치”라며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갑상선암의 예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치료임을 고려하여 치료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절한 용량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 갑상선암의 종류, 크기, 위치, 병기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며 “방사선 요오드 치료 후 10년 이후에 이차원발암의 발생빈도가 특히 증가하였기에, 고용량의 요오드 치료가 처방되는 경우에는 환자의 상황에 맞는 치료전략과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Linear association between radioactive iodine dose and second primary malignancy risk in thyroid cancer’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미국국립암연구소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JNCI, IF=11.8)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