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흉부외과 의료진이 한국 의료진으로부터 로봇수술 술기를 배우게 됐다. 전 세계 흉부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로봇수술 술기를 교육하는 ‘단일공(SP)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가 세계 최초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설립된다.
미국 수술로봇 전문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은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쳐 뛰어난 로봇수술 시설 및 역량을 갖춘 병원을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해 로봇수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구로병원에 들어서는 센터는 절개창 1개만으로도 고난이도 수술이 가능한 현존 최고 사양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이용한 수술법을 교육하게 된다.
흉부 로봇수술 분야 개척해 온 김현구 이 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노하우를 전수한다. 흉부외과 분야는 늑골(갈비뼈)로 인한 낮은 접근성 및 로봇팔 움직임의 제약 등에 의해 로봇수술의 도입과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뎠다.
2012년 국내에서 최초로 절개창 1개만으로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수술에 성공한 바 있는 김 교수는 흉강경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흉부 수술에 적합한 로봇 수술기기 및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며 흉부 로봇수술 분야를 개척해왔다.
김 교수는 201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로봇수술기만을 이용한 폐암 수술에 성공했으며, 2019년에는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흉부종양 절제술 사례’를 미국흉부외과학회지에 세계 최초로 보고하며 통상 3~4개의 구멍을 이용해 진행되던 흉부외과 분야 로봇수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만을 이용한 폐암 수술 사례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단일공(SP) 흉부 로봇수술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미국 흉부외과 의료진뿐만 아니라 인튜이티브서지컬 미국 본사 관계자들도 김 교수의 수술을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의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임상허가에 김 교수의 수술결과가 인용되고 있다.
김현구 교수는 “로봇 수술 세계화에 앞장 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단일공 로봇 수술방법이 전 세계에서 널리 활용됨으로써 로봇수술의 발전은 물론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흉터 최소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해 지난 21일 병원 로비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병원은 2020년 3월 용인시 최초로 로봇수술을 시행했고, 지난해 3월 500례를 달성한 지 채 1년이 안 된 시점에 거둔 성과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21일 갑상선내분비외과 허준 교수가 갑상선절제술 시행해 1000번째 로봇수술을 달성했다. 진료과별로는 산부인과 507건, 일반외과 295건(간담췌, 갑상선내분비, 대장항문, 소아, 위장관, 유방, 이식혈관중환자), 비뇨의학과 148건, 이비인후과 44건, 구강악안면외과 7건 등의 순서를 보였다.
박주현 이 병원 로봈수술위원장(산부인과 과장)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을 도입해 선도하고 있는 세브란스의 명성을 이어받은 최고의 의료진들이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풍부한 로봇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이 수술 후 합병증 걱정 없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을 유지하면서 로봇수술 분야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김은경 병원장과 박윤수 1부원장, 김자경 2부원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해 1000례 경과 보고, 임상과별 로봇수술 특성을 알리는 홍보물 전시물 등을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