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래웅 의료정보학교실 교수, 김청수 연구원, 이동윤 정신과 전문의 연구팀은 대규모 환자 빅데이터를 통해 청소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약물과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항우울 약물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병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 소개했다.
청소년 ADHD은 흔히 동반하는 여러 신경정신학적 장애를 함께 진단 및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동반질환이 바로 우울장애다. 두 정신질환이 동반되면, 청소년 학습능력이나 사회적 기능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두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하나, 약물 병용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및 약물 이상반응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전 국민 ADHD 코호트 약 33만명 중 선별한 9663명을 2017년부터 4년간 ADHD 치료 약물 메틸페니데이트 단독 사용군과 메틸페니데이트와 SSRI 병용 사용군 두 그룹으로 나눠 신경정신학적, 심혈관 및 기타 부작용 발생 위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두 그룹간 주요 신경정신학적 부작용, 심혈관·기타 부작용의 위험성에서 모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우울장애를 동반한 청소년 ADHD 환자의 약물 병용치료의 안전성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신윤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 ADHD 환자들을 대상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병용에 대한 안전성을 전례 없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며 “실제 임상 환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의학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ADHD 및 우울장애 동반 청소년 환자의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Psychological Medicine’(IF=10.592) 2월호에 게재됐다.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질환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라고 한다. ADHD는 주로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성인기가 되서도 나타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아ADHD의 환자 중 70%가 성인기에서도 증상을 보이고 있을 만큼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지수혁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성인 ADHD에 대해 알아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ADHD 진료현황 분석 결과 2017년 5만3056명이던 국내 ADHD 환자는 2021년 10만2322명으로 92.9% 크게 증가 했다. 성인ADHD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행동에 적응이 되 스스로 자각하기가 쉽지 않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아기 때 ADHD 진단을 받았다면 지속적인 확인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ADHD 환자의 70%가 성인기까지 주의력결립 이어져
ADHD는 보통 소아기부터 증상이 시작돼 학령기부터 눈에 띄게 된다. 이후 일반적으로는 증상이 다소의 변동을 거치며 성인기에 가까워질수록 경감되는 편이다. 성인이 돼서도 불구하고 증상이 소실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를 성인ADHD라고 한다.
성인ADHD 환자의 경우 주의력결핍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성인이 되면 한 가지 일을 진행하고 한참 뒤에야 결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당장의 만족을 찾게 되기 때문에 공부나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 같은 상황에서 감정 기복이 더 크게 찾아와서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동시에 진행, 반드시 치료해야
ADHD 치료는 약물학적 치료와 비약물학적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각성제인 ‘메칠페니데이트’, 비각성제인 ‘아토목세틴’ 계통의 약물을 사용한다. 비약물적치료로는 인지행동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약물과 비약물 두 가지 치료법은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니며 각기 커버하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병용하는 것이 좋다. 목숨에 영향을 주는 질병은 아니지만 ADHD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2차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성인 ADHD 환자는 직장생활이나 목표 달성 과정에서 높은 성취도를 얻기가 힘들고,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우울장애·불안장애·양극성장애·충동조절장애 등 동반질환이 야기될 수 있다.
ADHD 치료는 ADHD 증상으로 인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는 집중력을 치료를 통해 가용성을 높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마냥 기다리면서 좋아지겠지 하다 보면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ADHD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해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