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 일산차병원은 개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자궁근종·여성암을 비롯한 부인과 로봇수술 15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산부인과 단일 진료과로는 국내 최단 기간 성과이다.
이 병원은 개원 이후 1년 만에 로봇수술 500례, 2년 5개월 만에 10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3년 4개월 만에 1500례를 달성했다. 부인암 수술 분야에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최고의 최소침습수술 시스템이 밑바탕이 됐다.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노주원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많은 여성들이 선호한다”며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의 자궁근종과 여성암이 증가하면서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수술 부위별로는 자궁근종 제거술이 869건(5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487건, 40대 709건으로 30·40대 비율이 80%로 가장 많았고 20대에서도 128건의 로봇수술이 시행됐다. 1000례 때 30~40대 비율은 42%였으나 1500례에서는 80%로 두 배 가까이 됐다. 20~30대의 젊은 자궁근종 환자가 증가한 것은 초경 연령대가 빨라지고 결혼 및 출산연령이 늦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김성민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30대와 40대 여성의 경우 가임력 보존과 미용을 동시에 중요시 하기 때문에 로봇수술 이용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1500번째 수술을 집도한 한경희 부인종양센터 교수는 “로봇수술은 3D 입체영상으로도 확인이 가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의료진의 숙련도가 수술의 성패를 좌우하므로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을 찾아 수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병원은 1988년 2월 국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며 최소침습수술 시대를 열었다. 일산차병원 자궁근종센터는 수술적 치료뿐만 아니라 비수술적 치료까지 환자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증상 유무와 심각성, 나이, 근종 크기 및 위치, 출산 희망 여부 등을 최대한 고려해 로봇수술을 비롯, 복강경·자궁경 절제술, 약물요법, 자궁근종색전술 등에서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원장 김태환)은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맞춤형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국내 유일의 '류마티스 예방접종 클리닉'을 다음 달 1일부터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클리닉은 매주 화요일 오후 감염내과 의료진이 운영한다. 전화 및 온라인 예약을 통해 진료가 가능하다.
류마티스질환은 자가면역질환 중 염증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100여 가지 질환을 통칭한다. 환자들은 면역저하자이면서 동시에 각종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코로나19(COVID-19), 독감 등 감염질환 고위험군에 속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 의료진의 면밀한 검토 후 체계적인 예방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은 클리닉 개설로 류마티스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그동안 간과됐던 독감, 폐렴구균, 간염, 대상포진 등 성인 예방접종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환자의 면역 저하 수준과 기저 질환 종류에 따른 맞춤형 건강관리를 통해 류마티즘 치료 4차병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김봉영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은 가능하면 예방하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며 “클리닉에서 류마티스질환 환자의 감염질환 발생률과 중증도를 낮춰 궁극적으로는 환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 국내 의료기관 최초 ESG 보고서 발간
고려대의료원이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주요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2 고려대의료원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의료기관이 작성한 최초의 ESG 리포트로서 의료원의 지속가능경영 추진 노력과 주요 성과를 대내외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제작됐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속가능 보고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tandards와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원칙을 적용해 기술된 보고서는 의료원과 산하기관(의과대학,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주요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소비 등의 환경 지표, 노동·인권·환자 권리 등을 담은 사회적 지표를 비롯해 윤리경영, 재무정보,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 등 다양한 전문영역을 상세히 담고 있다.
무엇보다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K-ESG 등의 국내외 기존 ESG 지표를 분석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자체 개발한 ‘고려대의료원 ESG 관리지표’가 공개되어 관심을 끈다. 해당 지표는 재생에너지 사용, 인권 관리체계 수립 등 국제 필수 지표와 환자친화경영, 지역사회공헌 등 의료기관 실정에 맞는 영역에 가중치가 부여돼 ESG 실천에 나서는 국내 의료기관들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료기관은 연구와 치료, 교육의 중심이자, 지역공동체에 높은 파급력을 가진 사회적 기관으로 일반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며 “이미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자리 잡은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초일류 기관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