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대변, 묽은 변 등 흔히 알려져 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기능성 설사의 증상을 신바이오틱스로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규남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정수지 임상강사)은 기능성 설사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신바이오틱 섭취군(20명)과 위약 섭취군(19명)으로 나눠, 8주간 △ 배변 횟수 △ 묽은 변의 횟수 △ 배변 만족감 등 장 증상 및 장내 미세환경의 변화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15일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한 신바이오틱스는 락토바실러스 2종과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1종, 이들의 먹이로서 프리바이오틱스의 일종인 프락토올리고당을 혼합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충북 청주의 노바렉스에서 제조한 Lactobacillus acidophilus La-14, Lactobacillus plantarum Lp-115, Bifidobacterium animalis subsp. lactis CBG-C10) 혼합물(10%, 600 mg)과 fructooligosaccharide (20%, 1200 mg)이 매일 하루 차례 투여됐다.
연구팀은 과민성대장증후군, 특히 설사 우세형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 균종이 감소되어 있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에 착안해, 이 두 가지 균종의 섭취를 통해 실제로 기능성 설사 환자의 장 증상을 개선하고, 장내 미세환경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코자 연구에 들어갔다.
그 결과 8주 후 신바이오틱 섭취군은 위약 섭취군과 비교해 정상 변은 유의하게 증가하고, 묽은 변은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환자가 매일 본인의 장 상태를 작성토록 한 일지를 통해 실제로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배변 만족감이 섭취 전에 비해 향상한 것을 확인했다.
또 장내 세균총(장내 미생물 집단) 분석 결과, 신바이오틱 섭취군에서 장내 락토바실러스 균주를 포함한 대변 미생물총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반면 위약 섭취군에서는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즉 신바이오틱 섭취 그룹에서만 대장내 미세환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연구팀은 기능성 설사는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비해 중증도가 낮게 평가되고 있으며 관련 연구도 거의 없지만, 유병률이 높고,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규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증상의 호전을 확인함으로써 기능성 설사로 고생하는 많은 이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연구를 통해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2022년 11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 IF=6.706)에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to Evaluate the Effects of Multi-Strain Synbiotic in Patients with Functional Diarrhea and High Fecal Calprotectin Levels: A Pilot Study’(기능성 설사와 높은 분변 칼프로텍틴 수치를 가진 환자에서 다중 균주 합성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 블라인드 위약 대조 실험: 선행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