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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가 연 매출 3조 시대 … 셀트리온은 2조 찍고 … 전통 제약사는 올해 2조 돌파 기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2-08 15:33:25
  • 수정 2023-02-13 17: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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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 2014년 1조 돌파, 2023년에는 2조 달성 확실시 … 종근당, 한미, 보령제약 상승세 돋보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 유한양행이 처음 1조원이 넘는 연 매출을 기록하면서 상위 제약사를 구분하는 기준이 ‘매출 1조원’이 된 지 8년 만에 ‘3조 클럽’의 문이 열린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 삼성바이오에피스 100% 자회사 편입에 따른 외형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조4333억원(+91%), 영업이익은 4463억원(+83%)씩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숨에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1조원대 매출을 꾸준히 유지해 온 전통 제약사들이 언제 매출 2조원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통 제약사 역시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이 담긴 성적표를 받고 있지만, 급격히 성장한 바이오 기업의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만간 발표될 셀트리온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2022년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6% 상승한 6456억원, 영업이익은 28.1% 증가한 213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가량 늘어난 1조7733억원을 달성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최고의 정점에 서정진 창업회장이 있고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케어홀딩스로 양분도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셀트리온을 직할하고 셀트리온 아래에 케미컬의약품 중심의 셀트리온제약이 존재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로 셀트리온의 약을 갖다 판매하고 부수적으로 셀트리온제약 제품도 취급한다.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은 아직 일천하기 때문에 셀트리온매출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대변해준다.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삼바와 셀트리온 약진 다음으로는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먼저 매출 2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냐가 업계의 관심사다. 

유한양행은 2014년 1조100억원으로 제약사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조를 넘었다. 2021년에도 1조6878억원의 매출로 전통 제약사 선두 자리를 지킨 이 회사는 2022년 1조8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렉라자정’(LECLAZA, 레이저티닙 lazertinib)이 국내서  EGFR 돌연변이 양성(엑손 19-결실 [Ex19del]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비소세폐암의 1차 치료제 확장 승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지난해 2021년 1월 ‘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현재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 치료 목적의 2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중 렉라자의 1차 치료제 승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할 계획이다. 1차 치료제가 되면 매출 2조원 돌파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1조7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는 GC녹십자는 올해도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지속될 경우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독감 백신 부문의 강세를 바탕으로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국산 신약 34호 ‘펙수클루정’(펙수프라잔)과 올해 상반기 출시를 계획 중인 당뇨병 국산 신약 36호 ‘엔블로정’(에나보글리플로진) 등 자체 개발 신약의 매출 확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종근당도 자체 개발 의약품과 도입 신약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종근당글리아티린연질캡슐’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974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골관절염 치료제 이모튼은 지난해 원외 처방실적이 54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HK이노엔이 개발하고 종근당과 공동 판매 중인 ‘케이캡정’은 지난해 14.3% 성장한 1252억원의 처방실적을 냈다.

종근당의 2022년 매출은 1조3435억원으로 추정되고 2023년은 1조488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 3일에는 네덜란드 바이오텍 시나픽스(Synaffix)로부터 1억3200만달러(1651억원)에 항체약물접합제(Antibody-Drug Conjugate·ADC) 관련 플랫폼을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5년 연속 1위를 달성한 국내 원외처방 매출이 강력한 무기다. 100억원 이상의 처방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연매출 100억원) 의약품을 18종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 2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1조3317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10.7%, 25.2% 늘었다. 매출액의 경우 사상 최대치에 달한다. 이는 국내 신약 라이선스 아웃으로 최대 규모 실적을 냈던 2015년 매출액(1조3175억원)을 뛰어넘은 수준으로, 대규모 신약 성과 없이 이뤄낸 결과다.

자체 개발 제품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게 돋보인다.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891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5년 연속 원외처방 매출 국내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상지지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정’(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한 제품으로만 1403억원의 처방 매출을 올렸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3506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을 올렸다. 북경한미약품의 연매출 3000억원 돌파 역시 창립한 1996년 이래 처음이다.

보령(구 보령제약)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매출은 7605억원, 영업이익은 566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각각 21%, 37% 급성장했다. 보령은 2021년 5944억원(별도 재무제표 기준)의 매출에서 6000억원 대를 건너 뛰고 곧바로 7000억원 대의 매출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최근의 높은 성장세를 과시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만성질환 중심(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정신질환 등) 중심의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령의 대표품목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는 총 6종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13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3제 고혈압 복합제인 ‘듀카브플러스정’(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출시로 라인업이 확장된 카나브 패밀리는 올해 성장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항암제 분야는 전년 대비 61% 급성장한 1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업체로는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다. 지난해 한국쿄와기린과 공동판매를 시작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프리필드시린지주’(성분명 필그라스팀), ‘뉴라스타프리필드시린지주’(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는 각각 176억원, 3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이 2021년부터 독점판매 해온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주’(성분트라스투주맙)’와 ‘온베브지주’(성분명 베바시주맙)’도 지난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삼페넷은 지난해 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7% 성장했고, 온베브지는 지난해 193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무려 421% 성장하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보령의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CNS) 사업은 지난해 ‘자이프렉사정’(성분명 올란자핀)를 중심으로 2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무려 127% 성장한 수치로, 보령은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Legacy Brands Acquisition, LBA)을 통해 자산화한 자이프렉사를 중심으로 CNS를 특화된 사업분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투석종합기업인 보령은 신장병 분야에서 지난해 전년 대비 7.8% 성장한 5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수탁 분야(의료기관을 대신해 운영)에서도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이뤄내며 5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반의약품 사업도 순항했다. 2021년 282억원 매출 규모의 보령의 일반의약품 사업은 용각산 브랜드의 성장을 토대로 2022년에 298억원으로 성장했다. 용각산 브랜드는 지난해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확산과 코로나19 재택치료에 따른 상비약 수요 증가로, 지난해 130억원(전년 대비 38% 성장)의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부활했다.  

JW중외제약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844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2.8%, 106.6% 증가한 수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다. JW신약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10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1009억원 대비 20억 원 상당, 2.06% 성장했다. 중외제약그룹은 전반적으로 전통적 제약사 가운데 상승 모멘텀이 약화돼가는 상황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제약(일반약)과 용마로지스(물류), 에스티젠바이오(바이오의약품, 옛 디엠바이오) 등의 실적을 반영한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35억원과 822억원으로 추정됐으나 아직 확인된 게 없다. 전문약 중심의 동아에스티는 2022년 3분기 누적매출이 4812억원(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의 매출을 달성했다. 추산하면 2022년에 양대 기업을 합해 1조6200억원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매출 성장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는 전통 제약사도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조원을 돌파하는 기업이 등장할 경우 상위 제약사를 구분하는 기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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