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은 '엔젤라프리필드펜주' 24mg, 60mg(성분명 소마트로곤)가 1월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뇌하수체성장호르몬분비장애로 인한 만 3세 이상 소아의 성장부전 치료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성장호르몬결핍증은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희귀질환으로 전세계적으로 약 4000명~1만명의 아동 중 1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유전적 변이나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성장 약화로 평균보다 낮은 키, 사춘기 지연 등 사회적·정서적 영향을 받게 된다.
이번 허가는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사춘기 이전의 소아 224명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매일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제제 대비 비열등한 효과를 확인한 3상 비열등 연구로 이뤄졌다. 다기관, 오픈라벨로 진행된 해당 연구에서 참여 환자는 주 1회 엔젤라 투여군(0.66 mg/kg/week)과 소마트로핀 투여군(0.034 mg/kg/day)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연간 키 성장 속도를 평가한 결과, 12개월 시점의 엔젤라 투여군은 10.10 cm/year, 소마트로핀 투여군은 9.78 cm/year로 두 제제의 연간 평균 키 차이는 0.33cm (95% CI: −0.24, 0.89)였다. 엔젤라 투여군과 소마트로핀 투여군의 6개월 및 12개월의 신장 표준편차점수 변화는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지정된 하위그룹 분석에서 엔젤라 투여군의 키 성장 속도는 연령, 성별, 성장호르몬 분비 수치와 관계없이 소마트로핀 투여군과 유사했다.
다기관, 다국가에서 진행한 소아 성장호르몬결핍증 환자 대상 치료부담에 대한 3상 교차 연구에서 주 1회 투여하는 엔젤라는 매일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제제 대비 치료 부담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으며, 치료 경험의 만족도를 높여 환자와 보호자에게 더 선호하는 치료 옵션으로 확인됐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수년 간 매일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순응도를 유지하기 어렵지만 성장호르몬 치료에서 복약 순응도는 성공적인 치료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성장부전으로 매일 성장호르몬 제제를 투여하는 소아 환자의 39%는 주 1회 이상 투여를 누락하며, 2회 이상은 23%로 나타났다. 매일 투여 주사제에서 복약 순응도가 80% 이상인 환자의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해 5년 시점에는 28%에 불과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소아 및 보호자 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다기관 교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엔젤라는 매일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제제보다 △사용의 편리성 △투여 스케줄의 편의성 △투여 스케줄 지속 △보호자 및 가족의 일상생활 방해 항목에 대한 평균점수를 유의하게 개선했다. 환자 및 보호자는 투여 스케줄과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측면에서 매일 투여 성장호르몬 제제 대비 엔젤라 주 1회 투여요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엔젤라 투여군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의 발생률은 소마트로핀 투여군과 유사했다. 3상 연구 결과, 엔젤라 투여군에서 주사 부위 통증을 포함한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도였고,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1%미만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주사 부위 반응은 주로 치료 첫 6개월 동안 발생하였으며, 대부분 경증이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증도가 감소했다.
김희정 한국화이자제약 희귀질환사업부 대표(전무)는 “오랫동안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는 순응도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주 1회 투여하는 엔젤라는 매일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제제 대비 낮은 치료 부담, 비열등한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된 치료제”라며 “한국화이자제약은 뇌하수체 성장호르몬 분비장애로 인한 성장부전을 겪는 국내 소아 환자의 장기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