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불안·우울 등 정신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지만 이 가운데 약 20%만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안명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스크리닝하고 전문의 소견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설문 프로그램 ‘토닥’을 개발했다.
정신건강 검진 프로그램 ‘토닥’은 스트레스·우울·불안 등 유병률이 높은 주요 정신질환을 점검할 수 있는 비대면 설문 검사다. 프로그램은 △스트레스·외상 후 스트레스·수면장애 평가 △우울증·자살 등 기분장애 △공황장애·광장공포증 등 불안장애 △알코올·도박 등 중독장애 △직무 스트레스 △신체 증상 장애· 정신증 등 기타 정신장애 등 총 6개 영역 16가지 주요 정신질환을 의학적으로 검증된 평가도구로 측정한다.
설문 문항은 143개로 소요 시간은 약 20분이다. 모바일이나 PC 등 본인이 편한 방식으로 원하는 시간대에 시행하면 된다. 설문조사를 완료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정신건강 분야 전문가들이 검사 결과를 다각도로 분석해 종합결과보고서를 책자 형태로 제공한다.
보고서에는 각 정신질환에 관한 설명과 수검자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분석, 전문의가 직접 집필한 소견이 담겨있다. 더불어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대안, 결과에 따른 개인 맞춤 정신건강 콘텐츠도 함께 제공된다.
보고서는 대면 상담 없이도 수검자가 본인 상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세부적으로 기재돼 있다. 특히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정신건강 상태를 스크리닝할 수 있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나 막연한 불안감, 높은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닥은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안명희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신체 건강만큼 정신건강 관리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하면서도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며 “토닥 프로그램을 통해 정기적으로 정신건강을 확인해 본인의 정확한 상태를 인지하고 개선을 위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치료가 필요한지 등을 확인하면서 정신적인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요로결석 경험 응답자 10.7% 증상 있어도 병의원 안 가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요로결석이 담석증(담낭의 돌)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오인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등에 생긴 돌(요석)로 인해 소변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면서 극심한 통증이 야기되거나 요로 감염, 신부전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30일 대한비뇨의학회가 공개한 국내 20~60대 남녀 500명 대상 ‘요로결석 관련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6.2%는 요로결석이 담석증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오인하고 있었다. 요로결석은 담석증 발생과 관련이 없다.
또 비타민C는 수산칼슘석을 증가시켜 오히려 요로결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응답자의 56.8%는 비타민C가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오인하고 있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15%(75명)는 요로결석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중 10.7%(8명)는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의원을 전혀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의원을 찾은 응답자(67명) 중 비뇨의학과를 방문한 비율은 67.2%에 그쳤다. 요로결석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찾은 응답자(67명) 중 55.2%는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치료를 받았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필요에 따라 처방약을 복용하고 결석이 자연배출 될 때까지 기다리는 대기요법도 50.7%로 집계됐다. 요관 내시경으로 결석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도 10.4%로 나타났다.
또 요로결석이 7~9월에 빈번히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41%에 불과했다. 요로결석은 보통 30~50대 인구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응답자의 45.8%는 요로결석을 노인성 질환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준 대한비뇨의학회 홍보이사(부산대병원 교수)는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신부전, 패혈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재발이 빈번한 질환”이라며 “체외충격파 쇄석술 외에도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관으로 삽입해 결석을 직접 꺼내는 내시경 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 만큼 옆구리 통증 등 요로결석 증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