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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화? … 그래도 마스크는 쓰고 백신도 맞자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1-26 21:39:18
  • 수정 2023-01-31 2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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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백신처럼 연 1~2회 접종할 듯 … 백신은 사망위험 및 중증화 감소시켜 … 코로나19 병독성 약해진 것 없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매년 1~2회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시안을 밝히자 한국도 이를 따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은 일부 언론의 앞선 보도에 아직 코로나 백신 접종 연례화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26일 밝혔다.


FDA는 26일(현지시각) ‘백신 및 관련 생물학적 제품 자문위원회’(VRBPAC)'를 개최하고, 노인·면역저하자·코로나 미경험 어린이 등은 1년 2회, 그 외 건강한 성인은 1년 1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부스터 샷(추가접종)에 사용하는 2가 백신을 최초 접종에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자문위는 사전 공개한 자료에서 그 해 하반기에 유행할 코로나19 바이러스주에 대응할 백신을 매년 6월초에 정하고, 그 해 9월부터 해당 백신을 연 1~2회 맞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자문위가 이 안건을 통과시키면 독감백신처럼 매해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게 권고될 수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연례화와 사용 백신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접종 대상, 백신, 일정 등 접종방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코로나 백신 접종 방식을 연례 접종으로 변경하고, 접종 백신을 개량 백신 한 가지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나, 결정된 바가 없다”고 26일 발표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FDA의 자문위 회의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회의 결과와 국외 동향, 관련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향후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 계획이 수립되면 즉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시점은 미지수이지만 코로나19도 계절성 독감처럼 계절성 질환이 돼, 정기적으로 접종하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자주 맞는 이유는 변이가 출현하기 때문이고, 만약 코로나19가 계절성 질환으로 정착해서 변이의 출현이 1년에 한 번 정도로 느려지면 독감과 유사하게 1년에 한 번 정도 맞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가 백신을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을 간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A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있고, 개량백신의 더 나은 예방 효과를 고려한다면 2가 백신을 최초 접종에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백신접종 절차를 간소화해 접종률을 향상하고, 전반적인 방역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는 우한코로나바이러스를 항원으로 삼은 단가백신을 1차, 2차 맞은 후 3차 이상부터 2가 개량백신(변이 대응 백신)을 맞도록 돼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3차 2가 백신을 맞도록 지난해 10월부터 보건당국이 권장하고 있지만 현재는 30% 정도만 맞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성인으로보면 접종률이 12.5%에 불과하다.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 유지 효과는 약 6~12개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의 효과를 의심하거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민이 늘면서 부스터샷(3차 이상 접종)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19 유행이 기승을 부리거나, 오미크론 변이처럼 위협적인 큰 변이가 신규 출현할 때까지는 추가 접종률이 답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A.5 변이에서 BN.1변이로 우세종 변화 … 면역회피 능력 커져 


국내 코로나19 우세종은 최근 많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오미크론 BN.1 검출률이 기존 우세종이던 BA.5(오미크론 변이(BA.1)의 하위 변이)를 추월했다. BN.1은 일명 ‘켄타우로스(BA.2.75)’에서 파생한 변이로 기존 바이러스보다 면역 회피 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켄타우로스는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변이, 인도 중심으로 유행했던 변이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BN.1의 이달 셋째주(15~21일) 검출률은 46.3%로, 둘째주(8~14일)보다 7.1%포인트 늘었다. BA.5 세부 계통 검출률은 38.9%로 7.7%포인트 줄었다. 새로운 변이 확산에 따라 1월 둘째주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21.48%)은 20% 선을 넘어섰다.


BN.1이 우세종화(검출률 50% 이상)하면 2021년 7월 델타 변이(B.1.617.2 인도변이의 일종)를 시작으로 2022년 1월 BA.1(오미크론), 3월 BA.2(스텔스 오미크론), 7월 BA.5에 이어 국내 다섯 번째 우세종 변이가 된다. 


엔데믹화에 백신 접종 필요 없을까? … 롱코비드 줄이려면 접종이 유리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오고, 재감염자도 국민 5명 중 1명 이상으로 늘면서 매번 방역을 이유로 통제하는 방식 대신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관리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초창기 1%를 넘었던 치명률이 백신 접종 등으로 최근 0.07%까지 떨어지고 국민 100명 중 99명(98.6%)이 코로나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상적 방역 의료 체계 안에서 겨울철 독감처럼 관리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년전 우한 초기 바이러스나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나 모두 병독성이 비슷한 수준이다. 도리어 중간에 나타났던 델타 변이는 병독성이 훨씬 강했다. 적어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할수록 전파력은 강해지고 있지만 병독성은 전혀 약해지고 있지 않다. 다만 자연감염과 백신접종을 통해 면역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병독성이 약해진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보일 뿐이다.


특히 코로나19는 다른 호흡기감염과 달리 최초 감염보다 재감염 시 증상이 더 심하고 위중증 및 사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여러 연구와 해석이 존재하지만 특히 초감염 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던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세포가 모여있는 림프절을 파괴시켜 제대로 된 면역을 획득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아울러 전신 장기에 바이러스가 다 퍼져 위증증으로 진행하거나 장기 후유증(long COVID)를 유발하게 된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KMI 제공)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지금 시판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감염 예방 효과가 높지 않고 예방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도 않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주된 목적이 고위험군의 위중증과 사망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코로나19 백신의 주기적인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엽 위원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2가 백신 관련 대규모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이 유형의 백신 접종을 하게 되면 고위험군의 입원 및 사망을 80% 정도 줄여주고 합병증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위험군뿐 아니라 학생과 젊은 성인도 많이 경험하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 COVID)도 백신을 접종한 경우 훨씬 적게 나타난다는 연구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또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에 따른 입원과 사망 예방효과가 크기 때문에 정부 권고에 따른 예방 접종을 권유하며, 고위험군이 아니어도 입원 및 사망 예방효과뿐 아니라 롱코비드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원하면 백신을 다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화이자와 모더나가 백신 가격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향후에는 고위험군에 한해 무료 접종이 이루어지고 그 외의 사람들은 자비로 맞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신 위원은 백신 접종 주기도 고위험군은 1년에 2번 정도,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는 1년에 한 번 정도로 진행되고, 백신도 맞을 때마다 변이 균주 맞춤형으로 새로 개발된 백신을 접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스크 해제, 점진적으로 연착륙해야 … ‘3밀’ 위험요인 줄이려면 실내 마스크 착용시간 길어야  


오는 30일부터 병원, 약국,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이에 대해  신상엽 위원은 의무화가 해제되더라도 꼭 필요한 곳에서는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며 당분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점진적으로 자율적으로 마스크 벗기가 연착륙해야 한다는 견해다. 


그는 “식당에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 하니 다른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냐는 생각은 타당하지 않다”며 “ ‘3밀(밀폐, 밀집, 밀접)’의 코로나19 위험 환경은 변한 게 없으며 이를 피하려면 가급적 마스크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학교나 직장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함부로 해제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7일 의무 격리가 사라지면 고위험군들이 제대로 진단도 치료도 못 받고 쉬지도 못하고 일하다가 갑자기 위중증으로 진행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고위험군들은 확진 후 격리하고 쉬면서 증상이 악화하지 않는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과거 14일이었던 격리기간을 7일로 줄인 것은 어느 정도 의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고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격리기간을 3~5일로 줄이거나 아예 격리기간을 없애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학적 견지에서만 놓고 보면 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격리 후 7일 정도가 지나면 확진자가 외부로 바이러스를 배출해도 타인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은 현저히 낮지만 격리 후 3~5일째에는 다른 사람을 충분히 감염시킬 수 있는 수준의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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