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라매병원 이현우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FEV1/FVC의 감소 속도가 빠른 환자들에서 폐쇄성 폐질환이 더 잘 발생한다는 연관 관계를 알아냈다고 26일 밝혔다.
폐쇄성 폐질환은 기도 내에서 공기의 흐름에 제한이 발생한 상태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주로 담배 연기와 대기오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폐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노력으로 내쉬는 전체 숨의 양(강제 폐활량, FVC)에 대한 1초 동안 노력으로 내쉬는 숨의 양(1초간 강제 호기량, FEV1) 비율 (FEV1/FVC) 이 비정상적으로 감소되었을 때 폐쇄성 폐질환으로 진단된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역학자료를 이용해 2001~2018년에 2년마다 폐기능을 추적 검사한 40~69세 사이의 정상 폐기능을 가진 776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FEV1/FVC 감소 속도가 빠른 상위 25% 사람들을 급격한 FEV1/FVC 감소군으로, 그 외 75% 의 사람들을 완만한 FEV1/FVC 감소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한국인의 평균 FEV1/FVC 감소 속도는 연간 0.32% 포인트였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폐쇄성 폐질환의 누적 발생률은 급격한 FEV1/FVC 감소군이 완만한 FEV1/FVC 감소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35.0% vs. 8.5%, P < 0.001).
폐쇄성 폐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급격한 FEV1/FVC 감소군은 완만한 FEV1/FVC 감소군에 비해 폐쇄성 폐질환 발생 확률이 2.12배 높았다.
급격한 FEV1/FVC 감소는 사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들을 보정한 후에도 전체 사망을 1.37배 더 높였고,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1.35배 더 높였다.
이현우 교수는 “급격한 FEV1/FVC 감소는 폐쇄성 폐질환을 2배 더 늘리고, 호흡기질환에 의한 사망을 1.35배 더 늘린다”며 “특히 체질량지수가 낮거나 담배를 피는 경우에 FEV1/FVC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확인돼 적절한 영양공급, 정기적인 근력 운동, 금연이 폐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를 통해 FEV1/FVC가 급속히 감소하는 사람들에서 정기적으로 폐기능을 스크리닝해 폐쇄성 폐질환 환자를 조기 발견 및 치료해 사망을 예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올해 1월 대학의학회 영자저널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IF : 5.354)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