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선·이용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윤경호·조재영 원광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성심혈관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2차 합병증을 막기 위해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적임을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IF 35.855)’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의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mg/dL 또는 70mg/dL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LDL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해 고강도의 스타틴을 이용한 LDL 콜레스테롤 강하 요법이 더욱 요구된다.
하지만 상당수의 환자에서 고강도 스타틴 요법은 근육통이나 간성손상 등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 투약이 어려워 에제티마이브 등 비스타틴 제재와의 병용요법이 그 대안으로 제시된다. 에제티마이브(ezetimibe)는 장에서 LDL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스타틴과 함께 병용요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병용치료로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면서 LDL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고용량 스타틴으로 인한 부작용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 IF 202.731)에 RACING 임상연구를 통해 고강도 스타틴 단독치료와 비교해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의 LDL 콜레스테롤 조절효과의 우수성을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을 갖고 있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의 효과에 대한 임상추적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레이싱 연구의 당뇨군 하위분석을 진행했다. 국내 28개 병원 다기관 연구로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등록된 심혈관 질환 환자 중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는 1398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로수바스타틴 20mg)과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로수젯정)의 치료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두 치료요법을 무작위배정한 후 3년간 추적해 LDL 콜레스테롤 저하 정도,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발생,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했다.
LDL 콜레스테롤 저하 정도를 분석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70mg/dL 미만으로 유지된 경우가 병용요법군에서 79.9%로 단독요법군 66.8%보다 우수했다. 임상추적 3년동안의 심혈관계 사망과 심혈관 사건발생률, 뇌졸중 발생률에 있어서 병용요법군(10%)과 단독요법군(11.3%)의 차이가 적었다.
부작용이나 불내성으로 인한 약물의 중단, 용량 감량의 비율은 병용요법군(5.2%)이 단독요법( 8.7%)에 비해 더 낮아 약물순응도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중선 교수는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과 비교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약물순응도는 더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며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성은 높인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