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이 지난달 28일 개원 이후 첫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심장이식 수술은 대혈관수술, 판막수술 경험이 풍부한 흉부외과 의료진과 체계적 수술 계획을 기획하는 이식팀 간 협업으로 진행되는 외과 수술 중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수술이다.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원태희, 류상완, 심훈보 교수팀은 지난 달 27일 오후 뇌사 환자의 심장을 공여받아 28일 새벽 이대서울병원에 대기 중이던 이식대 기자에게 심훈보 교수 집도로 개원 후 첫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환자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집중 관리를 받으며 회복 중이다.
이번에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해 타병원에서 관상동맥우회술과 좌심실축소술을 받은 후에도 지속적으로 심장기능이 악화된 중증심부전 환자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중 COVID-19 폐렴을 앓고 급격히 상태가 악화돼 말초형 체외순환장치(ECMO)를 유지 중이었다.
말초형 에크모 치료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적절한 공여자가 나오지 않아 개흉술을 요하는 중심형 에크모의 전환을 위해 이대서울병원으로 전원됐다. 이후 중심형 에크모를 유지하면서 20일 동안 치료와 재활을 시행했고 마침내 지난달 27일 적절한 공여자가 발생해 심장이식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
심장이식은 국내에서도 약 20여개 병원에서만 시행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경험 많은 의료진들 간 협업은 물론 이식을 위한 준비, 수술 이후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번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심훈보 교수는 "이번 심장이식 환자는 이전 심장수술로 인해 심막유착이 심하고, COVID-19 폐렴과 심각한 좌심실기능 저하에 동반된 폐부종 상태로 특히 심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로서는 수술 난이도가 높은 경우에 속한다"며 "심장이식은 수술 자체도 난이도가 높지만 장기기증 대기 환자 상태 관리도 중요하다. 개원 4년차인 이대서울병원에서 중간 단계 수술 즉 중심형 에크모를 적극 활용해 이식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심장혈관수술 분야는 4명의 교수진을 비롯해 각 분야 전문 간호사로 구성된 수술팀이 연간 150례의 성인 및 소아 심장질환의 수술을 비롯하여 대동맥을 포함한 다양한 혈관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는 개원 초부터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및 외과와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다양한 급성 심혈관 질환을 24시간 교수진이 직접 진료하고 있다.
심장수술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2021년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과 하버드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심폐이식과 기계적 심장보조장치를 다년간 연구하고 진료한 심훈보 교수를 영입해 1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마침내 이번에 첫 심장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흉부외과 류상완 교수는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는 첫 번째 심장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 심장이식 수술뿐만 아니라 심장보조장치에 대한 연구와 진료을 발전시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중증심부전 환자들에 대해 통합적인 치료와 재활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공식적인 실적통계를 작성한 1986년 이후, 2022년까지 총 2만 5000여 건의 치료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부정맥 치료 건수로 전극도자절제술은 1만 9500여 건이며, 심박동기와 같은 ‘심장이식형 전기장치삽입술’이 5900여 건에 달한다.
1만 9500여 건의 전극도자절제술 중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은 5,600여 건을 기록했고 5900여 건의 ‘심장이식형 전기장치삽입술’에는 제세동기·심장재동기화치료기 삽입시술이 1900여 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심장전도체계 조율 심박동기 삽입시술도 180여 건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누적 건수를 기록했다. 국내 최다 치료 실적은 높은 치료 성공률로 이어지는 기반이 된다. 많은 치료 경험과 다양한 치료 선택지로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부정맥센터는 국내 부정맥 치료 분야를 선도해 왔다. 1969년 심장박동이 느리게 뛰는 서맥 환자에게 심박동기 삽입시술을 시행해 국내 첫 부정맥 치료를 시작했다. 1986년에는 부정맥의 정확한 발생 부위를 찾는 전기생리학검사와 비정상적인 심장 전기신호가 만들어지는 부위를 고주파 에너지로 치료하는 전극도자절제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부정맥센터는 부정맥시술실, 심장기능검사실, 외래, 입원진료팀이 함께 환자의 진단부터 시술 이후 관리까지 전 주기적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부정맥 질환의 오랜 치료 실적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수많은 국내 부정맥 전문 의료진을 교육, 배출하는 한편 해외 의료진들에 대한 연수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보영 부정맥시술실장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국내 부정맥 질환 치료 분야를 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난치성 부정맥 질환의 최신 치료법 개발은 물론 예방적 치료를 통한 환자 삶의 개선을 위한 연구에도 주력해 세계적인 부정맥센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