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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했던 안면마비 후유증, 매선침으로 호전 가능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12-09 12:04:42
  • 수정 2022-12-09 1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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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상수 교수팀, 발병 후 1년 이상 지난 안면마비 후유증에서도 호전

흔히 구안와사, 입이 돌아갔다라는 표현으로 알려진 안면신경마비는 전체 환자의 30~40%에서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후유증은 평생동안 지속되는 외모적 문제와 생활의 불편감을 유발하여 환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준다. 하지만,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완전한 치료 방법은 없기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남상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교수 연구팀이 매선침에 대한 연구와 실제 진료 적용을 통해 안면신경마비 후유증 환자의 불편감을 줄일 수 있는 치료 방법과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를 지난 12월 6일 2022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성과교류회서 발표했다.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의 증상, 환자의 삶의 질에 치명적


안면신경마비 환자 중 마비가 심한 환자의 경우 마비가 불완전하게 회복되거나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재생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안면비대칭, 연합운동, 구축, 악어의 눈물 증상 등의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후유증은 외모 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뻣뻣함과 같은 자각적 불편감을 유발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남상수 교수 연구팀에서 발병 후 최소 6개월, 평균 45개월이 지난 후유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환자경험평가 연구를 수행한 결과, 불편감을 많이 느끼는 부위는 입 > 볼 > 눈 > 이마 순서로 나타났다. 증상으로는 외모의 비대칭 > 불완전한 움직임 > 주관적인 뻣뻣함 순서로 심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러한 증상들은 항상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추운 날씨로 인해 더 심해지기도 한다고 응답했다.


만성 질환에 장기적 유지 효과가 있는 매선침 치료가 적합


평생에 걸쳐 지속되는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고 주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매선침은 좋은 치료 선택이 될 수 있다. 매선침이란 침 치료 기법을 통해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으로, 매입된 매선이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장기간 혈자리 자극, 혈액 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의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15~30분 정도 잠깐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어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을 포함한 다양한 만성질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안면마비 후유증 증상 중에서도 뻣뻣함 느낌, 안면근육의 경직 및 팔자주름이 깊어지는 증상을 유발하는 구축에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매선침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 연구와 실제 진료를 통해 확인 


남상수 교수 연구팀은 2018년에 이미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대한 매선침 임상시험의 결과를 국제 SCI급 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발표하여, 매선침이 가짜 매선침보다 안면장애지수(Facial Disability Index) 중 신체 기능 점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임상에서도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꾸준히 매선침을 시술하여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다. 실제 진료를 통해 매선침 치료를 5회차까지 꾸준히 시술받은 21명의 치료 전후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의료진이 환자의 얼굴을 평가하는 Sunnybrook 안면점수는 57.8점에서 72.2점으로 약 25% 개선되었으며, 환자가 스스로의 평가하는 안면장애지수의 기능 점수는 143.0점에서 160.1점으로 약 12% 개선되어 두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한 호전을 보였다. 치료의 안전 측면에서도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하거나 후유증을 남긴 부작용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안면부 매선침 치료기술의 최적화에 대한 국책연구과제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12월 6일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성과교류회에서 포스터와 초록으로 발표됐으며, 2023년부터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계획되어 있다. 남상수 교수 연구팀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안면마비 후유증 환자들에게 보다  최적화된 매선침 치료를 제공하고, 실제 환자들이 더 큰 신뢰를 갖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포기했던 안면신경마비 후유증, 매선침을 포함한 장기적인 치료 전략 필요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은 오랫동안 방치될수록 증상개선이 어려우며, 이로 인한 외모적 자신감 저하, 사회생활의 제약 등의 크고 작은 불편함을 일으킨다. 남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수년 동안 후유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온 환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라면서 “연구를 통해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매선침 치료가 안전하면서도 여러 번 치료 시 누적되는 효과를 확인하였으므로, 간격을 두고 꾸준히 시술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에 따라 후유증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매선침뿐만 아니라 약침, 전기침, 뜸, 한약 등의 다양한 치료법과 더불어, 후유증이 심한 경우 입원을 통한 집중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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