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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10명 중 3명 비만, 성인병 성조숙증 부른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12-05 10:33:04
  • 수정 2022-12-05 10: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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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대유행 생활 습관 환경 변화…비알콜성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각종 대사질환 위험 40~60배가량 증가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적게 먹는 것보다 음식 과다 섭취에는 관대한 편이다. 성장기인 만큼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균형적인 식단과 충분한 칼로리 소모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할 때다. 


음식이 귀하던 과거와 달리, 간편식·인스턴트 위주의 불균형적인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영양체계를 무너트리는 등 소아비만 발병 연령대를 점차 낮추고 있다. 소아비만은 성장속도를 오히려 늦출 뿐만 아니라 지방간, 당뇨, 고혈압 등 장차 성인병의 발병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소아·청소년들의 비만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어 겨울 방학을 앞두고 부모님들의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5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초중고교 1,023개교 97,78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중고교 학생 중 30.8%인 10명 중 3명이 과체중 및 비만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그 비율이 5%가량 급증한 것으로 보고됐다.


비만은 크게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특별한 질환이 없이 섭취한 에너지 총량이 소비량을 넘어 발생한다면 원발성, 특정 질환과 관련되어 발생한다면 이차성이다.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에는 대표적으로 지방간과 당뇨병이 있다. 지방간은 간 무게 5% 이상의 지방이 체내에 쌓이게 되었을 때를 말한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고 지속될 경우 지방간염으로 발전, 간에 손상이 쌓이면서 향후 간섬유화와 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이 급증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으나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생활 습관 및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신체활동의 감소와 함께 좌식 생활 및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했으며, 식습관 측면에서도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배달 음식 섭취가 크게 늘었다.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무너지면서 건강한 식품 섭취가 감소하게 되는 이른바 비만의 위험도가 높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원인을 지적했다. 


실제로 2021년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최연호 삼성서울병원 교수 , 김미진 교수 연구팀이 Scientific Reports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의 체질량지수,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기능수치가 전체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중 비알콜성지방간을 진단받았던 환자들은 당뇨병의 지표인 당화혈색소가 5.6%에서 6.9%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요한 점은 소아·청소년 비만은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일차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의 약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비알콜성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각종 대사질환의 위험이 40~60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성조숙증까지 유발하고 있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적, 간접적인 영향으로 소아·청소년 비만이 많이 증가했는데, 소아청소년과 의사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며 “이미 학교 건강 검진 상 소아·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으로 확인된 경우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방문하여 관련된 동반 질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받고 이에 대하여 예방 및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소아비만 치료의 핵심은 운동과 식습관 조절이다. 수영과 실내 자전거의 효과가 좋지만, 만약 아이가 흥미를 갖지 못한다면 운동할 수 있는 게임을 권장해보는 것도 좋다. 또한, 식습관 교정 시에는 성장 중임을 감안하여 무조건적인 감량보다는 충분한 에너지와 영양소 섭취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강북삼성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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