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3년 전 몽골 어린이와의 약속을 지켰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은 ‘선천성 손가락 합지증’을 앓고 있는 몽골 환아 신네빌레그 소드작크할단(Shinebileg Sodjavkhlan, 4) 군에게 분리수술 및 피부이식술로 나눔 의료를 실천했다고 밝혔다. 합지증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분리되지 않고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인천성모병원은 앞서 2019년 11월 몽골 최대 국영기업 울란바토르 전력공급공사(Ulaanbaatar Electricity Distribution Network, UBEDN), 몽골 의료관광 및 외국인 환자유치 전문기업 ㈜에어맨(대표 김평수)과 3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드작크할단 군의 합지증 수술을 결정했다.
당시 소드작크할단 군은 인천광역시와 인천관광공사의 나눔 의료 지원 사업으로 선천성 손가락 합지증 수술을 위해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하지만 좀 더 성장해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학적 판단으로 수술을 잠시 미루고 다시 몽골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후 2020년 1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나라에 입국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소드작크할단 군의 수술은 최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소드작크할단 군을 나눔 의료 사업 대상자로 재선정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이에 소드작크할단 군과 부친인 시네 씨는 지난 10월 30일 입국해 지난 1일 주선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의 집도로 분리수술 및 피부이식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드작크할단 군은 8일 퇴원했으며, 몽골로의 귀국은 24일 예정이다.
인천성모병원은 소드작크할단 군이 평소 사자와 호랑이 등이 보고 싶다는 요청에 부친 시네 씨와 함께 서울대공원 투어와 인천 1일 투어를 함께 제공했다. 또 내년에 초등학생이 될 소드작크할단 군을 위해 책가방, 필통, 롱패딩 등을 선물했다.
수술을 집도한 주선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아이에게 힘든 수술이었을 텐데 밝고 씩씩하게 이겨내 줘서 고맙다. 아이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과 희망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시네 씨는 “한국에서 훌륭하신 교수님을 통해 치료받게 돼 감사드린다. 인천성모병원에서 받은 큰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아이로 키우겠다”고 웃었다.
홍승모 몬시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병원장은 “인천시, 인천관광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키지 못했던 3년 전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더욱 뜻깊었다”며 “인천성모병원은 앞으로 더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소통과 변화를 통해 인천 대표 의료기관의 명성에 걸맞은 도약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