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뇌신경보호제의 다기관 임상 2상을 성공하고, 그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Stroke(IF 10.170)’ 최신호(11월)에 게재했다.
특히 뇌신경보호제의 임상시험 성공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거의 보고된 바 없는 가운데 발표된 연구결과로 주목된다.
이번 다기관 임상 2상은 홍지만 아주대병원 뇌졸중센터 교수팀이 주도하고 아주대병원, 길병원, 충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조선대병원, 을지대병원, 계명대병원 총 7개 대학병원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각 병원의 뇌졸중센터를 내원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총 208명을 대상으로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제거하는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기 전 △ 위약(플라시보, 70명) △ 뇌신경보호제 저용량(총 2750mg, 71명) △ 뇌신경보호제 고용량(총 5250mg, 67명)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누고, 어떤 약물군인지 모르는 세 그룹을 이후 12시간 간격으로 총 5일 동안 약물을 투여해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했다.
이번 임상시험 대상자는 미국립보건원(NIH) 뇌졸중 지수 8점 이상 중등도 이상으로, 이는 주요 큰 동맥이 막힌 상태로 대부분 보행이 힘든 상태다.
약물투여 12주(3개월) 이후 실시한 유효성 평가결과, 뇌졸중 장애 평가 척도인 수정랭킨척도(mRS) 분석을 완료한 환자는 총 183명이었다. 이중 mRS 점수가 0~2 즉, 도움없이 일상을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수행 가능한 정도로 회복된 비율을 살펴보면 △ 위약 그룹 33명/61명(54.1%) △ 저용량 그룹 40명/65명(61.5%) △ 고용량 그룹 36명/57명(63.2%)으로 약물 투여군이 투여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비율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내원한 환자가 퇴원할 때 mRS 점수가 0~2가 될 배율을 확인하는 공통 승산비는 위약이 1배라고 할 때, 저용량 그룹은 1.55배, 고용량 그룹은 1.61배로 약물을 투여한 그룹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확률이 1.5배 이상이었다.
연구책임자이며 교신저자인 홍지만 교수는 이번 임상 2상에 심장마비와 허혈성 뇌졸중에서 신경보호 효과가 있는 저체온 치료법을 새롭게 적용해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저체온 치료는 순차적으로 세포사멸을 일으키는 흥분독성손상, 뇌염증, 산화손상, 내피손상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홍 교수는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도 혈관 내 치료와 신경보호 효과가 있음을 입증해 Stroke에 발표했다. 한편 뇌졸중에서 저체온 치료법은 기도삽관으로 기계환기를 통해 48시간 34.5℃ 저체온 치료 후 다시 48시간 동안 체온을 높여 혈관 내 재개통 후 재관류 손상을 줄인다.
홍지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의 다중 표적 뇌신경 보호제 다기관 임상에서 처음으로 그 안정성과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마치 소닉 붐(sonic boom, 음속 폭음)처럼 뇌신경 치료제 개발에 시초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 ”특히 이번 연구결과가 Stroke에 게재되면서 기구를 넣어 혈전을 제거하는 기계적 재개통술을 이용한 뇌신경보호방법 및 재관류 손상 억제 치료제의 병행 치료가 전세계 뇌졸중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 제목은 ‘Nelonemdaz for Patients With Acute Ischemic Stroke Undergoing Endovascular Reperfusion Therapy: A Randomized Phase II Trial(급성 허혈성 뇌졸중 내혈관 재관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한 Nelonemdaz: 무작위 2상 임상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