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7차 유행'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직전의 6차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 변이 BA.5형이 우세종이 돼 하루 최대 18만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는데, 6월이 첫 시작이었다. 11월 초가 7차 유행의 초입일 가능성이 높으며, 유행 정점은 코로나 변이의 유입 상황에 따라 12월 혹은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상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4주째 증가세를 보이고 감염재생산지수도 3주 연속 ‘1’을 상회하며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실제 지난달 30일~이달 5일 한 주간 발생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만2476명으로 전주 대비 27.5% 증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7차 유행이라고 불러도 괜찮은 상황”이라며 “현재 유행이 맞는다는 것에 대해 이견은 없다”고 했다.중증·사망자도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신규 위중증 환자는 281명으로 직전주보다 40명 넘게 늘었고 주간 사망자도 69명 증가한 225명이 보고됐다.
같은 기간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25.7%로 2.2% 포인트 올랐다.전문가들은 이를 지난 2~4월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형성됐던 면역이 감퇴한 영향이라고 진단한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반기 유행으로 자연면역을 얻었던 인구가 약 1700만명”이라며 “여름 유행 땐 항체 수준이 높아 재감염을 면했던 이들이 다시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유행 대응 방안으로 동절기 추가접종을 지원하고 코로나19 치료제를 조기에 도입하기로 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온라인 백신 접종 예약 지원을 지속한다.
감염 취약 시설의 신속한 접종을 위해 17개 시도별로 방문 접종 계획 수립을 독려·점검한다. 방문접종팀 운영에 필요한 예산도 지원하기로 했다.내년 1분기 들어오기로 했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20만명분은 다음 달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제 처방률 제고를 위해 시도별 처방률을 점검하고, 제약사와 협력하여 방문 교육·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처방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는 겨울철 유행 안정화 시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방대본은 "코로나19 겨울철 유행 가능성,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는 겨울철 유행을 안전하게 넘기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