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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독에서 척추관협착증 치료 해법 찾다”기전 최초 규명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11-07 09:46:40
  • 수정 2022-11-07 09: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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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리틴 처리 세포실험 결과 항염증성 대식세포 증가시켜 염증 억제하고 항산화 작용 촉진

봉침은 벌에서 추출한 봉독(Bee venom)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해 활용하는 치료법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봉독 전체 중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성분인 ‘멜리틴(Mellitin)’은 항암과 면역 증강 작용, 근골격계 진통 효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봉독을 정제해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거하고 멜리틴 비율을 높인 ‘에센셜 BV약침(eBV)’을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에서도 한국한의약진흥원으로부터 eBV에 대한 원천기술을 이전 받고, 2017년 eBV의 항알레르기 안전성을 밝힌 연구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멜리틴에 대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항염증·항산화 효과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새롭게 발표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현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세포 보호 및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Pharmacotherapy, IF=7.419)’에 최근 게재됐다.

 

먼저 연구팀은 쥐의 복막에서 대식세포를 분리해 염증성 대식세포(M1)와 항염증성 대식세포(M2) 각각에 형광염색을 실시했다.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는 체내 오염된 물질을 분해하고 외부 병원체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이어 산화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황산철(FeSO₄)을 대식세포에 처리해 척추관협착증 환경을 조성한 뒤 멜리틴을 2가지 농도(200, 500 ng/mL)로 처리하고 세포의 변화를 관찰했다. 체내에서 M1은 철을 축적시키고 조직손상을 유발하는 반면 M2는 철을 세포 밖으로 배출하고 항염증 작용을 유도해 조직을 복구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실험 결과 M1의 경우 철 처리 후 염증 반응과 함께 증가하다가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양상이 확인됐다. 이와 반대로 M2는 멜리틴 농도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멜리틴이 M1은 감소시키고 M2는 증가시킴으로써 철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과 함께 척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해소한다고 분석했다.

멜리틴 농도가 높아질수록 염증성 대식세포(M1)는 감소하고 항염증성 대식세포(M2)는 증가했다.

  

또한 멜리틴의 염증 억제 효과를 입증하는 동물실험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쥐의 요추 5번(L5)을 제거한 후 생체 실리콘을 삽입해 척추관협착증을 유도하고 멜리틴을 투여해 척수 조직의 염증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실리콘 이식 부위에 집중됐던 M1이 멜리틴에 농도 의존적으로 감소했다. 신경 및 조직 손상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멜리틴은 3가지 동물 행동실험에서도 운동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쥐를 자유롭게 걷게 한 뒤 움직임을 관찰하는 검사에서 멜리틴 투여 농도가 높을수록 정상적인 뒷발 사용량이 늘어났으며 사다리 코스에서의 발 빠짐 비율도 감소했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을 유발한 쥐의 경우 신경 과민 증상으로 인해 외부 자극을 빠르게 회피한 반면 멜리틴 투여 후에는 진통 효과로 인해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피 시간이 느려졌다.

  

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논문은 봉독의 주요성분인 멜리틴의 척추관협착증 치료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척추관협착증뿐만 아니라 다양한 척추질환 치료에 멜리틴이 유망한 후보 물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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