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단순 요로감염(Uncomplicated Urinary tract infection, uUTI, 급성 방광염, acute cystitis) 항생제 후보신약물질인 ‘게포티다신(gepotidacin)’이 3상 EAGLE-2 및 EAGLE-3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옴에 따라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의 권고에 따라 조기에 환자 등록을 중단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게포티다신은 세균 DNA 복제를 억제하고 서로 다른 2형 국소이성화효소의 다른 2개 부위에 대등하고 독립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계열의 트리아자아세나프틸렌 세균 국소이성화효소 2형 억제제(novel triazaacenaphthylene bacterial type II topoisomerase inhibitor)다. 게포티다신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분리주를 포함해 대부분의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균주에 활성을 나타낸다.
이번 결정은 임상시험 전반에 걸쳐 3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유효성 및 안전성 데이터 중간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EAGLE-2와 EAGLE-3 시험은 단순 요로감염이 확인되고 니트로푸란토인(nitrofurantoin)에 감수성이 있는 환자에 대해 게포티다신(1500mg 1일 2회, 5일간 경구 투여)과 니트로푸란토인(nitrofurantoin, 100mg 1일 2회 5일간 경구 투여)을 비교했다. 두 임상의 대상군과 평가 방식은 동일하다.
중간 분석 결과 완치여부 평가(Test-Of-Cure, TOC) 방문 시점에 치료 후 임상적 및 미생물학적 치료반응과 관련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의 검토 도중 안전성 우려는 발견되지 않았다. EAGLE-2 및 EAGLE-3 시험의 최종 연구 방문 및 데이터 수집은 내년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K는 내년 상반기 안에 게포티다신의 허가 신청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전체 임상시험 결과는 내년에 의학학술대회 발표와 동료 검토 학술지 게재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게포티다신은 GSK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방부 국방위협감소국(DTRA) 간의 민관 협력에 따른 결과다. GSK와 BARDA는 2013년에 항생제 내성과 생물테러에 대항하기 위한 항생제 개발을 목표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3상 임상은 2019년 11월에 시작됐다.
단순 요로감염은 지역사회에서 가장 흔한 감염 중 하나다. 단순 요로감염의 주요 원인은 대장균(Escherichia coli)인데 현재 사용되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환자 치료에 사용 가능한 경구 옵션은 더 적은 상황이다.
GSK 개발 부문 크리스 코르시코(Chris Corsico) 수석 부사장은 “단순 요로감염은 전체 여성의 절반 이상이 걸리는 가장 흔한 외래 감염으로 여성의 4분의 1은 재발성 단순 요로감염에 시달린다”며 “지난 20년 이상 단순 요로감염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경구 항생제가 나오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단순 요로감염을 치료하고, 잠재적인 지역사회 항생제 내성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경구 항생제 개발이 절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