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아 처음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4명만이 3주 이내에 병원을 다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1일 공개한 우울증 외래 적정성 1차 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초진 환자들의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은 39.4%였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의원급의 경우 재방문율이 43.2%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내원 주기가 긴 종합병원(24.5%)이나 상급종합병원(23.6%)은 전체 평균보다 더 낮았다.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하는 환자의 비율은 21.5%로, 10명 중 약 2명만 초기에 꾸준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모니터링지표는 항우울제 84일 이상 처방 지속률, 항우울제 180일 이상 처방 지속률로 구성됐다. 84일 이상 지속률은 25.8%, 180일 이상 지속률은 16.4%였다. 두 지표 모두 상급종합병원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원급은 두 지표가 각각 24.2%, 15.0%에 머물렀다.전반적으로 재방문율은 접근성이 높은 의원급에서 높았으나, 항우울제 처방 지속률은 내원주기가 긴 종합병원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
평가 점수를 등급(1~5등급)으로 환산한 결과, 1등급 기관은 전체 의료기관의 15.4%에 머물렀다. 상급종합병원은 낮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1등급 비율이 40.0%에 달했으나, 종합병원은 10.3%, 병원은 0.6%, 의원급은 17.5%였다. 4~5등급 기관은 상급종합병원이 13.3%, 종합병원은 53.1%, 병원은 82.9%, 의원은 53.3%였다. 1등급 의원은 진료과가 대부분 정신건강의학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서울의 1등급 비율이 29.2%에 달했고, 강원(4.3%)과 충북(5.7%), 충남(6.5%), 전북(9.1%), 전남(4.4%), 경북(3.3%), 경남(6.0%)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정영애 심평원 평가실장은 “이번 평가는 우울증 진료에 있어서 기본적인 내용을 담았으며, 아직은 첫 평가로 결과가 다소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며 “국민이 우울증상 초기에 가까운 우수병원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번 평가 결과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 평가를 내년 1월부터 수행할 예정”이라며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보완해 나감과 동시에 질 향상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