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최근 열린 국제부인암학회(International Gynecologic Cancer Society·IGCS)에서 국내에서 진행된 전향적, 다기관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모았다. 장석준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이용재 연세의대 교수(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연구팀은 IGCS에서 국내 7개 병원이 참여해 전향적, 다기관으로 진행한 간격 종양감축술 후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하이펙)의 효과와 안전성 관련 'KGOG 3042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대한부인종양학회 난소암 분과 주도로 이뤄졌다.난소암은 국내 부인암 중 사망률 1위인 치명적인 암으로,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의 60∼80%는 재발을 경험한다. 난소암 치료법 중 하나인 하이펙은 약 42℃로 데운 항암제를 복강 안에서 90분 정도 순환시키는 치료법으로, 수술 후 복강에 남아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이 연구는 3기, 4기의 상피성 난소암 환자 총 196명을 대상으로 선행항암치료 후 간격 종양감축술에 이어 하이펙을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하이펙 시술을 받은 환자 105명의 재발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40% 정도 낮았고, 사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70%나 낮았다.
두 환자군에서 수술 후 부작용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장석준 아주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선행항암치료 후 간격 종양감축술에 하이펙을 추가한 치료법으로, 예후가 나쁜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 상당히 유망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윤 연세의대 교수는 "지금까지 난소암에서 130건 이상의 하이펙 시술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해 온 결과 이번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라며 "예후가 나쁜 난소암에서 하이펙 등의 복강 내 치료법 개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부인암학회는 전세계 부인암 전문가 3000명 이상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부인암학회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 학회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