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 하루 7명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뇌사 장기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해 장기 기증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가 2,480명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2017~2021) 계속되는 증가추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기 이식 대기 환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7년 2만7천701명에서 2018년 3만544명, 2019년 3만2천990명, 2020년 3만5천852명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이렇게 이식 대기하다가 사망한 환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2017년 대비 40.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별 이식 대기 중 사망자를 보면, 신장이 1,182명(47.7%)으로 가장 많았고 간장 1,038명(41.9%), 심장 107명(4.3%), 폐 96명(3.9%), 췌장 56명(2.3%), 췌도 1명 순서로 많았다.
장기이식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 수 또한 지난해 기준 총 7,988명으로 최근 5년간 두 번째로 많았다. 장기별 이식 대기자 수는 신장이 7,832명(60.5%)으로 가장 많았고 간장 2,287명(28.6%), 심장 357명(4.5%), 폐 334명(4.2%), 췌장 175명(2.2%), 소장 3명 순서로 많았다.
반면 같은 해 뇌사 기증자 수는 442명, 기증 건수는 1,477건에 불과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낮았다. 그중 장기별 이식 현황은 신장이 747건(50.6%).으로 가장 많았고, 간장 357건(24.2%), 심장 168건(11.4%), 폐 167건(11.3%), 췌장 37건(2.5%), 소장 1건 순서였다.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늘고, 장기기증자 수는 줄었음에도 2021년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는 17만 5,889명으로 2017년 대비 40.6%가 증가하여,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석 의원은 “‘2020년 장기·인체조직 기증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61.6%가 장기기증에 대한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희망 등록자도 늘어나며 국민적 의식은 크게 높아졌다”라며 “그런데 뇌사 기증자 수는 더 줄어들었고, 결국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가 더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외 국가의 사례를 참고하여 연명중단 후 장기이식 등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를 이식한다고 해도 평균 대기기간이 2020년 기준으로 3년 7개월에 달할 만큼 길다.
장기별로 보면 평균 대기기간이 신장이식은 2천189일(약 6년)이나 되며 췌장(1553일), 심장(316일), 폐(238일), 간장(120일), 소장(97일)도 이식까지 한참 기다려야 한다.
장기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로 기증을 희망한다고 등록한 사람은 옆걸음질하며 그다지 늘지 않아 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