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 23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포스터 논문상을 받았다.
박영민 교수는 1,471명의 1형 양극성장애 환자의 다중유전자위험점수(polygenic risk score)를 계산해 증상과 치료 약물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양극성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다.
연구 결과 △낮은 다중유전자위험점수 △기분조절제 비처방 △여러 항정신병약물 복합 처방 △약물 남용 병력 △혼합 삽화(조증·우울증 혼합) 존재 등이 ‘양극성장애’ 환자의 기능 악화와 관련됐다.
또 다중유전자위험점수는 양극성장애 증상의 심각도와 비례했고, 기분조절제 없이 항정신병약물로만 치료하거나, 처방 항정신병약물의 갯수가 늘어날수록 다중유전자위험점수가 높았다.
박영민 교수는 “이번 분석 결과 항우울제의 치료는 오히려 자해나 자살 관련 지표의 악화와 관련이 있었다”며 “1형 양극성장애에서 기분조절제 유지가 중요하며, 다른 고려 없이 우울 증상만 심하다고 해서 항우울제를 추가하거나 기분조절제 없이 항정신병약물만 처방하는 것은 양극성장애의 유전성이 강한 환자에겐 효과적이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박영민 교수는 “향후 연구 자료가 축적된다면 소량의 혈액으로 다중유전자위험점수를 계산할 수 있어 각각의 환자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 약물을 바로 파악하여 처방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