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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맘’ 임신 중 다이어트 … 저체중아 출산·골다공증 위험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8-09 12:37:13
  • 수정 2022-08-13 16: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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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기간 체중 11~15.9㎏ 증가 적당 … 코로나 걸리거나 너무 살찌면 고혈압·임신중독증 위험

임신부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위중증률이 높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또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산부가 조산하거나 저체중아를 분만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직장인 박모 씨(35)는 결혼 전부터 ‘빨리 아기를 낳고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임신·출산으로 몸매가 망가지는 지인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때문에 결혼 후 임신하자 바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매관리에 들어갔다. 밤만 되면 분식이나 과일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내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는 생각에 무조건 참았다. 


분만 당일 아이의 몸무게는 2.65㎏으로 저체중(2.5㎏ 미만)에 가까운 상태였다. 박 씨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작게 태어난 아기를 보니 미안하고 몸매관리에만 신경 썼다는 생각이 든다”고 후회했다.


임신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살이 찌고 체중이 불어나기 마련이다. 과거엔 임신 후 살이 찌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요즘엔 외모와 몸매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급적 덜 뚱뚱한 몸매를 원하는 임산부가 늘고 있다. 일부 산모는 ‘출산 후 아줌마처럼 퍼지기 싫다’는 이유로 임신 전은 물론 임신 중에도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몸매관리에 나선다. 


하지만 임신 중 다이어트는 엄마나 태아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의학계의 중론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임신부의 체중증가량을 제시하고 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한 적정 체질량지수(BMI)는 18.5 이상~24.9 미만이며, 임신기간 권장 체중증가량은 약 11~15.9㎏이다. 설현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정상적인 임신부는 태아·태반·양수로 5㎏, 자궁 증대·혈액량 증가·유방 발육으로 4㎏, 모체 지방축적으로 3.5㎏ 등 총 12.5㎏의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며 “임신 8~20주엔 주당 300g, 20주 이후는 주당 450g가량의 체중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보다 약간 저체중인 체질량지수 18.5 미만인 임신부는 임신 기간 체중을 12.7~18.1㎏ 정도 늘리면 적당하며, 원래 몸무게가 좀 있는 사람은 6~7㎏만 증가해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임신 중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반대로 너무 살이 찌는 것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설 교수는 “몸매관리를 이유로 임신 중 식이를 제한해 체중이 5㎏ 미만으로 늘면 체중이 2.5㎏ 미만인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크다”며 “출산 후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수유가 어려워 아기의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신 첫 3개월 중 다이어트를 하거나 거식증 등 식사 관련 장애가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무뇌아 또는 척추결함 등 신경계 결함아를 출산할 확률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임신 중 영양 섭취 부족은 아이의 고혈압과 연관될 수 있다. 후지타 도시로 일본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교수팀의 동물실험 결과 영양부족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엄마 쥐에서 태어난 새끼 쥐는 성장 후 비만이나 고혈압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영양 상태가 지속될 경우 엄마 쥐에서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이 새끼 쥐의 뇌내 유전자 기능을 변화시켜 고혈압에 걸리기 쉬운 체질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동물실험 결과지만 사람에서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반대로 임신 중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살이 너무 찌면 난산, 당뇨병, 고혈압, 임신중독증, 산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태아도 지방세포가 커져 비만 체질이 되거나, 대사증후군이 생길 확률이 높다. ‘임산부는 뱃속 아이몫까지 2인분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 과거 먹을 게 귀해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에나 해당되는 말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임신부는 임신 전보다 300~500㎉ 정도를 더 섭취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임신 중기엔 칼로리 섭취를 평균 340㎉, 임신 후기에는 450㎉ 정도 늘리도록 한다.


설 교수는 “임신 기간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함량이 높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고 지방이나 당류 함량이 높은 식품은 줄여야 한다”며 “하루 2~3회 우유·유제품, 과일, 채소 등 간식을 섭취하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임신 초기에는 엽산, 임신 중기와 후기에는 칼슘과 철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며 “이들 영양소는 식사와 간식 섭취만으로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보충제 섭취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욕이 당긴다고 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오래 씹어서 먹고, 주변에 물병을 두고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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