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해 추진 의지를 보이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이미 답을 정해놓고 구색만 맞추겠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3일 성명을 통해 "보건복지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의대 신설·의대 정원 확대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전남권 의대 신설과 관련한 질의에 답하며 "의대 정원 확대와 의대 신설 등의 정책은 여러 가지 조정 끝에 9월 4일 대한의사협회와 합의를 이뤄내고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다시 논의하기로 한 상태"라면서도 "(의대정원 확대와 의대 신설 의지에)변함이 없다"고 답하며 정책 추진 의지를 보였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의대 신설을 추진한다는 발언은 이미 답을 정해 놓고 구색만 맞추겠다는데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보건복지부는 의대 신설과 의대 정원 확대는 기정사실로 정해놓고 의사들에게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 제대로 된 보상조차 없이 노예 부리듯 한없는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해 의료진의 부담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의사들과 논의는 하는 척만 한 채, 의대 증원과 신설은 막무가내로 진행할 것이라는 공식적인 발언을 한 보건복지부의 파렴치하고 거만한 언사에 모욕감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